사건 2년만에…배심원재판 회부 결정
유죄인정시 가석방없는 종신형 가능성
아내 총격 살해혐의로 체포, 기소된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69)의 예비심문이 사건 발생 거의 2년만인 26일부터 LA 수피리어 법원에서 전국 미디어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시작됐다. 블레이크가 배심원 재판에 회부될 것인가 여부를 결정짓는 이번 예비심문은 하루 이틀만에 종결되는 다른 케이스와는 달리 10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날 블레이크는 수척한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와 냉엄한 표정으로 피고석에 앉아 검찰측과 변호인측의 주장을 경청했다.
이날 검찰측 첫 증인으로 나선 제프리 구스타드(메디칼 검사관)는 살해된 블레이크의 아내 보니 리 베이클리(44)는 오른쪽 뺨을 관통한 총알이 뇌에 박히고 또 다른 총알이 오른쪽 어깨를 통해 몸에 박히면서 사망했다고 부검결과를 밝혔다. 그는 뺨에 발사된 총알은 약간 위쪽에서 발사되었으며 베이클 리가 반항한 상처 등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블레이크의 변호사 토머스 매저류 주니어의 대질신문에서 구스타드는 베이클리는 18인치에서 24인치 거리에서 발사된 총에 맞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살인자와의 거리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부검 결과만으로는 총을 쏜 사람의 키나 발사 각도를 정확히 짚어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예비심문의 결과에 따라 로이드 내쉬 판사는 블레이크와 살해공모 혐의로 체포된 그의 보디가드 얼리 콜드웰을 재판에 회부할 수 있는 증거가 충분한가를 결정짓게 된다. 블레이크의 유죄가 인정되면 그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베이클리는 지난 2001년 5월4일 남편 블레이크와 외식을 한 후 길가에 주차된 차안에서 총격 피살체로 발견되었다. 당시 블레이크는 식당 안에 떨어뜨리고 왔던 호신용 권총을 되찾기 위해 식당에 갔다 온 사이 누군가에 의해 베이클리가 피살된 것이라며 “그녀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살해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무죄를 계속 주장해 왔다.
이날 방청석에는 베이클리의 여동생 마게리와 그녀의 딸이 나와 예비심문 과정을 지켜봤으나 블레이크의 가족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검찰측은 부검 관계자뿐 아니라 블레이크로부터 베이클리 살해 청부를 부탁 받았다가 거절했다는 2명의 전직 할리웃 스턴트맨을 증인으로 내세웠다.
한편 지난주 교도소 내에서 시행된 블레이크와 ABC 앵커 바바라 월터즈와의 인터뷰는 26일 밤 ABC-TV의 ‘20/20’를 통해 방영됐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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