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상업화로 민속적 매력 사라져” 볼멘 소리
브라질에 ‘삼바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현지 주민들의 심사는 편치가 못하다. 이번 주말부터 리우데자네이루를 중심으로 브라질 전역에서 5일간 펼쳐지는 사육제 퍼레이드의 백미는 소속 무용학교의 명예를 걸고 반라의 무희들이 펼치는 정열적인 삼바춤 경연. 그러나 ‘삼바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의 주민들은 카니벌의 지나친 상업화로 퍼레이드의 민속적인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내지르고 있다.
우선 삼바춤이 달라졌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삼바학교들은 민속과 신화를 토대로 삼바의 주제를 정했으나 요즘은 국내외 협찬기업의 홍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소재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퍼레이드 의상과 무대차 제작 역시 지역 목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떠나 전문업체의 몫이 되고 말았다.
또 관광객들을 삼바학교 일원으로 퍼레이드에 참여시키는 패키지 관광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질도 크게 떨어졌다. 관광객들이 제멋에 겨워 설치면서 퍼레이드를 망치고 있는 것.
카니벌의 왕인 ‘모모왕’의 체격도 달라졌다. 모모왕은 전통적으로 시에서 가장 뚱뚱하고 명랑한 남성의 몫이었다. 불과 2000년도에도 500 파운에 달하는 초대형 뚱보가 모모왕으로 선택됐었다. 그러나 그는 너무 뚱뚱하다는 비난에 밀려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지난 4년동안 175파운드를 감량했다. 카니벌 신봉자들에게 이같은 일은 모욕이다.
그뿐이 아니다. 퍼레이드 티켓이 너무 비쌀 뿐 아니라 여행사들이 매점매석을 해버려 일반 삼바팬들은 TV로 퍼레이드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브라질의 전통 축제가 유명인사들과 관광객, 대기업을 위한 축제로 변질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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