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아침 팍 라브레아‘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한국검찰의 수배를 받자 지난해 4월 미국으로 도피했던 최성규(사진)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24일 한인타운 인근 파크 라브레아 대형 아파트단지 옆 공원에서 체포됐다.
연방마샬과 LA경찰국(LAPD)은 이날 오전 7시15분께 공원을 산책하던 최 전 총경을 체포했으며 ‘윤종철’이란 가명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범죄인 인도조약에 의거 한국정부의 검거요청을 받은 연방마샬은 지난해 11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인으로부터 최씨의 최근 사진 등 증거물을 제공받은 뒤 본격적인 최씨 소재지 파악에 나섰으며 수사시작 2개월만에 검거에 성공했다.
지난 6일 연방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연방마샬은 그동안 연방수사국(FBI), 이민국(INS), LAPD동양인 수사과의 지원을 받으며 수 주동안 잠복 근무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날 오후2시 부인 정모(51)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방법원 LA지법 341호 법정에서 인정신문을 받았다.
이날 신문에서 캐롤린 터친 판사는 “60일내 한국정부는 최씨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하며 최씨도 자진귀국할 것인지 재판을 받을 것인지에 관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관례에 따라 보석금 없이 수감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리를 방청석에서 지켜본 부인 정씨는 “우리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며 “한국에 돌아가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국 법무부와 검찰은 강남 C병원에 대한 의약 리베이트 경찰내사 무마명목으로 이 병원에서 설림한 벤처회사의 주식 4만주(2,000만원 상당)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전 총경이 체포됨에 따라 조기에 신병을 인계받도록 미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해외 도피과정에서의 비호 여부, 청와대의 해외밀항 권유의혹 등에 관해서도 집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실제 송환시기는 최 전 총경의 체류신분과 재판신청 여하에 따라 길게는 1년이상 걸릴 수도 있다.
최 전 총경은 ‘최규선 게이트’로 지난 해 파면된 뒤 홍콩과 인도네시아 등을 거쳐 4월19일 뉴욕 존 F. 케네디공항을 통해 입국했었다. 그는 또 지난 해 8월27일 LA지역 소인이 찍힌 우편물을 통해 퇴직금 청구서를 경찰청으로 발송했으나 이미 7월부터 인터폴 미 중앙사무국에 의해 `적색수배’ 대상으로 분류, 추적을 받아왔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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