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 없이 자녀들 동반
차고장 남편에 다녀오다 참변
지난 19일 새벽 팜데일 인근 페어블러 섬을 관통하는 하이웨이 138번 서쪽 방향으로 달리던 차가 도로변 울타리에 충돌한 뒤 높이 30피트 아래로 추락, 수심 15피트의 캘리포니아 수로에 박히는 바람에 목숨을 잃은 세 어린이와 여성 한명(본보 20일자 5면 보도)은 일가족으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지난 19일 저녁 하이웨이에서 수로에 추락한 닛산 프론티어 픽업트럭에 탔다가 익사한 4명의 신원을 마리솔 모랄레스(32·팜데일 거주) 여인과 그의 아들딸인 라울 주니어(9), 실비아(5), 오스카(1)라고 밝혔다.
또 함께 탔지만 유일하게 생존, 20일 현재 LA 아동병원에 위독한 상태로 있는 또 한 명의 10세 소녀는 로사 라미레즈(노스 할리웃)로 죽은 어린이들과 사촌이라고 밝혔다.
모랄레스 여인은 이날 새벽 페인트 일을 하러 가는 도중 트럭이 고장나 길에 서있다는 남편 라울 모랄레스(30·페인터)에게 차량정비도구 박스를 가져다 주고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남편 모랄레스에 따르면 모랄레스 여인은 수개월 전부터 운전을 하기 시작했으나 아직 면허증을 따지는 않았다.
그녀는 “차가 고장났는데 정비도구가 필요하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 아이들을 모두 차에 태운 후 목적지까지 무사히 갔으나 돌아오는 길에 중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운전자들에 따르면 그녀의 트럭은 2차선의 하이웨이를 약 55~65마일로 달렸으며 오른쪽 펜스를 들이받고 추락하기 전에 갓길로 한동안 달리는 등 불안정한 운전을 했다.
한편 졸지에 아내와 세 자녀를 잃은 라울 모랄레스는 TV 뉴스를 본 사촌이 알려줘서 사건 한참 후에야 비보를 알고 넋이 나간 채 흐느꼈다. 가족 사진을 들고 “우리 식구 모두가 죽었다”고 우는 그의 옷과 손에는 하얀 페인트가 얼룩져 있었다.
그는 아내와 세 자녀의 주검을 조국인 엘살바도르에 운구하여 부모님 옆에 묻고 싶다고 말했으며 엘살바도르 영사관이나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의 운구 및 장례비용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이정인 기자>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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