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년 전통 이탈리안 마켓운영
하일랜드 팍 명사 93세 노부부
하일랜드 팍에 소재한 100년 이상 역사의 이탈리안 마켓 ‘갤코스 소다 팝 스탑’에는 이 가게를 지난 50년간 운영해 온 루이스 니시(93)와 로즈(90) 부부가 명물이다.
이들은 1897년 차이나타운에서 문을 연 이 이탈리안 마켓에서 1940년부터 파트너로 일하다 1955년에 아예 인수, 현재의 하일랜드 팍으로 이전했고 지금까지 변함 없이 고객을 맞고 있다.
루이스는 아직도 카운터에서 고객을 맞고 있으며 로즈는 주방에서 이탈리안 스타일 샌드위치와 샐러드, 단골의 기호음식을 직접 만들고 있다.
변화가 있었다면 최근에 아들 잔 니시(59)에게 수장직을 넘겨주고 일거리를 조금 줄였다. 가게에서 성장한 아들 잔은 시대에 맞게 ‘갤코스 오울드 월드 그로서리’를 소다 팝 전문 스토어로 모양을 조금 바꿨다. 그리고 손녀 노엘리 니시(31)도 조부모의 역사를 대물려 받기 위해 열심히 일을 배우고 있다.
차이나타운과 하일랜드 팍에서의 가게 운영으로 50년을 지낸 이들 부부가 29일 결혼 7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4명의 아들과 7명의 손자, 5명의 증손을 둔 이들 부부는 이날도 여전히 가게에서 하루를 지냈다.
70년 해로의 비결을 묻자 “별거 없어요.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 밖에는요”라고 대답한다.
이들의 회고에 따르면 이들이 태어나 자란 현재의 차이나타운의 브로드웨이 길은 당시 페이브먼트도 안되었으며 염소 울음소리도 흔했다. 거주민 대부분은 가톨릭을 종교로 가진 이탈리아 이민자들이었으며 이들 부부는 바로 옆집에서 자랐다. 로즈는 12세 때 옆집 소년과 결혼하게 될 것을 확신했고 5년 후 당연히(?) 결혼했다. 이들은 70년 전의 결혼식을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행복해 하고 있다.
결혼 후 이들은 가게를 같이 운영하는 것 외에는 집안 일은 로즈가, 바깥일은 루이스가 전담했다. 눈앞의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동안 70년이 흘렀다는 이들은 아직도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모른다.
그저 가족들의 성장과 동네 주변의 변화만이 관심사의 전부다. 바로 이웃의 다저스 스테디엄이나 컴퓨터, 컴팩 디스크, 현란한 엔터테인먼트에도 관심이 없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이 이들의 장수 및 행복의 비결일 것이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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