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복지비 급등 감당못해”
40여개 업소 거의 철수
베트남·중국등 주문 전환북미자유무역협정의 체결과 값싼 인건비 등으로 한때 우후죽순 처럼 멕시코에 진출했던 한인 의류업체들이 대부분 철수하고 중국, 베트남 등으로 시장을 돌리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한국, 일본등 외국에서 진출한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최근 탈 멕시코 현상이 일고 있다.
가디나의 티셔츠 업체인 MSP사 임종훈 사장은 지난 99년 멕시코 엔시나다에 직원 150명 규모의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위탁경영을 하다가 쓴 맛을 본 경우다. LA에서 4시간 거리인데다 제조원가도 절감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으로 멕시코에 진출했지만 3년여만에 5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철수했다.
이유는 ▲종업원 의료보험의 과다한 지출 ▲연말 보너스 지급 ▲휴가반납시 봉급으로 대체 ▲해고시 3달 봉급을 지급해야하는 등 직원 복지가 너무 후해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앞서거니 뒤서거니 LA에서 진출했던 40여개의 한인 의류업체들도 지금 대부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철수한 상태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임종훈 사장은 “엔시나다 공장의 위탁경영을 고집했다가는 손실만 늘어날 것 같았다”며 “아예 멕시코로 생활기반을 옮긴 소수의 업체들만이 현재 남아서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LA다운타운 등을 중심으로 한 봉제, 의류업체들은 이제는 멕시코등에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보다는 LA에서 생산을 하거나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제조한 값싼 제품을 수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다운타운 팩토링 전문업체 하나금융의 서니 김 사장은 “최근에는 가격경쟁력 때문에 의류제조업체들이 중국보다는 베트남을 수입선으로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티화나, 멕시칼리등에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들 가운데도 지난해에만 4개 업체가 철수했다. 멕시코의 높은 임금수준과 열악해진 비즈니스 환경이 원인이었다.
현재 시간당 임금은 중국 0.47달러, 말레이시아 1.49달러, 멕시코 1.47달러, 헝가리 1.60달러, 캘리포니아 6.60 달러등으로 멕시코는 중국의 3배선이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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