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종군 CNN 특파원을 지냈고 아메리칸 탈레반으로 명명됐던 ‘존 워커 린드’와의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켰던 로버트 펠튼(47·레돈도비치 거주)이 콜롬비아와 파나마 국경 인근에서 콜롬비아 무장괴한에 의해 납치됐다.
파나마 주재 미국 관리들은 21일 펠튼과 또 한명의 캘리포니아 주민 미건 스메이커(22·오클랜드 소방관)가 또 한명의 캐나다인과 함께 지난 19일 피랍됐다고 발표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펠튼 일행을 납치한 괴한들은 콜롬비아 연합자위대로 불리는 극우파 조직 소속이며 이들 조직은 20일 로이터통신을 통해 펠튼 일행을 좌익 게릴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납치했다고 밝히고 곧 로마 가톨릭 교회측에 인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펠튼 일행은 지난 18일부터 콜롬비아 게릴라군과 마약 및 무기밀매 조직이 대치중인 국경 부근 무법지역을 여행하던 중 피랍된 것으로 알려졌다. 펠튼의 아내 린다는 20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펠튼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사의 어드벤처 매거진에 쓸 스토리를 취재하기 위해 파나마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스메이커는 휴가를 내서 파나마 여행중이었으며 이들은 파나마시티에서 만난 후 한 명의 안내인을 함께 이용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추정했다. 펠튼측이 고용했던 안내인은 총상을 입은 채 무사히 탈출했다.
한편 파나마 경찰은 20일 밤 콜롬비아인들에게 피살당한 것으로 보이는 3구의 사체를 발견했으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납치된 펠튼은 전쟁 종군기자로서의 명성과 함께 세계 여행자를 위한 지침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을 저술한 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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