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삶·사업갈등 극한 행동”
아메리칸 드림 일군 입지적 인물
가족 우애깊고, 자선기부금도 솔선
아르메니안 커뮤니티 큰 충격
LA와 글렌데일, 패사디나 등지에 5개의 레스토랑을 가진 식당 체인 ‘젠코우 치킨’(ZanKou Chicken)의 회장 마르디로스 이스켄데리안(56·사진 왼쪽)이 창업자인 모친 마거릿(75)과 여동생 드조빅 마르직(45·사진 오른쪽)을 쏘아 숨지게 하고 자살한 사건(본보 15일자 5면)으로 미국내 최대 아르메니안 밀집지인 글렌데일 아르메니안 커뮤니티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16일 현재까지는 마르디로스가 여동생 집에서 심한 언쟁을 하다가 권총을 꺼내 모친의 등과 여동생의 얼굴을 향해 수발을 발사한 후 자신에게 방아쇠를 당긴 사건 정황만 발표됐고 사건 동기로는 그가 최근 뇌암과 방광암 말기선고를 받고 스트레스에 쌓인 것이라는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경찰은 비즈니스를 둘러싼 집안간 갈등이 동기가 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약 6만여 아르메니안이 거주하는 글렌데일 아르메니안 커뮤니티에서는 그들 일가가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 입지전적 사례‘로 꼽혔던 데다 매달 1회라도 젠코우의 마늘양념 치킨을 사먹지 않는 아르메니안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기에 그들 가족의 비참한 최후를 애타하고 있다.
또 아르메니안 커뮤니티뿐 아니라 남가주 각 자선단체에서도 언제나 솔선해서 도네이션을 많이 해왔던 마르디로스가 총격 동반자살의 주인공이 된 사실에 경악하고 있다.
종업원이나 이웃도 “그가 아주 가정적인 모범 남편이나 최고 보스였으며 가족들간의 우애도 본받을 만했다”며 놀라고 있다.
주변에 따르면 이들의 선조는 아르메니아 셀리시아 출신으로 1915년 자행된 대학살을 피해 레바논에 정착했으며 마르디로스의 모친 마거릿은 아르메니아의 강이란 뜻의 젠코우 치킨 가게를 베이루트에 냈다.
레바논 내전인 한창인 1980년 마거릿은 이름을 제외한 가게를 팔고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마거릿을 중심으로 이들 가족은 1982년 할리웃의 선셋 블러버드(놀만디 코너)에 미국 내 첫 젠코우 치킨점을 냈다.
마늘양념의 저렴한 닭고기 요리와 신속한 서비스를 모토로 한 젠코우는 크게 번창했고 아들 마르디로스는 15년 전에는 글렌데일에 2호점을 내고 또 다시 밴나이스, 애나하임, 패사디나에 각각 체인 레스토랑을 개설했다. 그는 곧 프랑스 파리와 동부 디트로이트에도 각각 체인을 낼 것을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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