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깊이 담아두었던 아픈 기억과 눈물
이제는 후련합니다”
“가슴 깊이 담아두었던 아픈 기억들과 눈물, 이제는 후련합니다” 20세기 한민족의 쓰라린 역사를 온 몸으로 살아낸 여성이 76세의 나이에 자신의 삶을 자전적으로 그린 장편소설을 펴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제치하, 제2차 세계대전, 6·25사변을 통해 겪어야 했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고통을 장편소설 ‘출구 없는 고속도로’(뿌리출판사)에서 주인공 영희의 삶을 통해 잔잔하게 써 내려간 배영화씨.
일제하에 아버지를 잃고, 동성동본의 첫사랑과 사별한 것을 시작으로 전쟁에 남편과 큰아들을 잃는 등의 난관을 겪으면서 기독교인으로 거듭나기까지 배씨의 글에는 삶과 사랑, 역사, 종교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학창시절부터 책읽기와 글쓰기를 즐겨 ‘책벌레’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였다는 배씨가 책을 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종 수기공모전에서 수상하기도 했고 글마루 문학원 회원으로 3년째 활동해 왔으나 본격적으로 장편소설의 집필을 결심한 것은 2년 여 전 사업을 그만두면서다. 이유는 하나. 인력으로 어찌 할 수 없었던 기구했던 인생 스토리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다.
1926년 황해도 재령에서 무역업을 하던 재력가의 딸로 태어나 정신여고를 졸업하고 74년 미국으로 이민와 북한의 가족들과 상봉하는 것까지 소설 속 영희는 바로 배씨 자신으로 ‘출구 없는 고속도로’라는 제목에서처럼 배씨의 인생은 끊임없는 비극들의 아픔과 상처를 뒤로하고 쉴새없이 달려온 70년 세월이었다.
배씨는 “한창 글을 쓸 때는 밥 생각도 없어요. 한번 쓰기 시작하면 거의 신들린 사람처럼 썼습니다. 대학노트로 16장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정신없이 써내려 간 적이 있을 정도”란다.
89년도 첫 방북을 시작으로 세 번에 거쳐 북한에 남아있는 딸과 여동생을 만나고 오기도 한 배씨는 “글을 쓰다가도 눈물이 뚝뚝 떨어져 원고를 다 적신 적도 있습니다. 특히 결혼을 앞두고 있다가 지금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아들(당시 27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글렌데일 한인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배씨는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으며 현재 은퇴 후 남편 정희목 원로목사와 선랜드에서 거주하고 있다.
책값은 10달러. 구입은 정음서관에서 할 수 있다.
문의 낮(213)503-7363 밤(818)353-736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