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민 100년 꽃차 로즈퍼레이드 각광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꿈을 실은 한인 꽃차가 계미년 새벽 또 다른 100년 이민 역사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민 선조들이 하와이에 첫발을 내디딘 지 꼭 100년이 되는 2003년 1월1일 지구촌 가족들의 이목이 집중된 패사디나 로즈퍼레이드에 출품된 한인 이민 꽃차는 당당하고 자랑스런 모습으로 수많은 인파의 박수를 받으며 콜로라도 거리를 힘차게 행진했다.
늠름한 차림의 포도대장이 양옆에 포진한 채 100년 이민사를 빛낸 9인의 영웅들과 미래의 꿈나무 어린이들을 태운 이민 꽃차는 미주 한인들의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가슴속 깊이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날 아침 8시30분 제114회 로즈퍼레이드의 114번째 행렬 중 43번째로 출발한 꽃차는 총 5.5마일을 행진하며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미주 한인사회의 힘과 저력을 전세계에 공표했다.
이날 관중석 한곳에 모여 있던 한인들은 꽃차가 지나가자 일제히 월드컵 응원가인 ‘대~한민국’과‘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선조들이 일궈 논 지나간 1세기를 발판으로 새로운 100년의 빛나는 역사 창조를 다시 한번 다짐했다. 꽃차에 탄 문대양 하와이주 대법원장을 비롯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새미 리 박사, 김영옥 예비역 대령, 언론인 이경원씨,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태미 정 유 판사, 소피아 최 CNN 앵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선수 등 9인의 영웅들도 손을 흔들며 이들의 갈채와 다짐에 화답하고 격려했다.
주류 언론 기자로서 맹활약했던 이경원씨는 이날 “수천만 달러의 가치보다 더 귀중한 것을 얻은 것 같다”며 뿌듯해 했으며 워싱턴 주 상원의원인 신호범씨도 “자랑스럽다”며 새롭게 펼쳐지는 또 다른 100년을 활기차게 개척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퍼레이드에는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한인들이 상당수 눈에 뜨여 역사적 꽃차 행진에 집중된 한인들의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특히 멀리 코네티컷에서 온 한인 여성은 출발 전 오렌지 그로브상에 마련된 꽃차 대기 장소를 찾아 “꽃차 보러 왔다”며 눈물까지 글썽거리는 가슴 뭉클 한 장면도 연출했다.
한편 이날 포도대장, 전통 예복 차림의 여인, 남대문 등 한국 전통 문양으로 치장한 한인 꽃차는 ‘전 대회장상’(Past President Award)을 받았다.
<특별취재반>
▲사회부 : 권기준 부장, 김정섭·황성락 차장, 조환동
차장대우, 김종하 기자, 이의헌 기자
▲사진부 : 이승관 차장, 홍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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