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신입생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뚜껑을 열고 보니 대풍년이다.
온갖 스팟라이트는 휴스턴 로케츠에 종합 1번으로 뽑힌 중국인 센터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에 집중돼 있지만 신인왕 후보는 그밖에도 많다. 야오밍에 이어 전체 2번으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된 듀크 출신 포인트가드 제이 윌리엄스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아마추어 선수로써 유일하게 미 세계선수권 대회 대표팀에 뽑혔던 윌리엄스의 활약이 시시한 것은 아니다. 윌리엄스는 불스 주전 포인트가드의 자리를 꿰차고 게임당 10.5득점에 리그 전체 랭킹 17위인 5.8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데뷔시즌부터 야투성공률 1위(57.3%)를 달리며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야오밍과는 비교가 안될뿐더러 그 뒤에 뽑힌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선전을 보이고 있어 윌리엄스는 현 시점에서 다시 드래프트를 실시한다면 ‘탑5’에도 못 들 가능성이 높다.
신인왕 후보 0순위는 단연 야오밍. ‘빵점’ 출발을 하는 등 NBA 무대에 적응하는데 약간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 뒤로는 놀라운 패싱 실력까지 보여주며 개인 기록을 평균 13득점에 7.9리바운드, 2.04블락샷(10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 신인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야오밍은 득점에서도 리바운드에서도 1위가 아니다. 평균득점에서는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 가드 다완 와그너가 게임당 18.4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드루 구든(13.5)이다. 이어서는 마이애미 히트의 캐런 버틀러도 야오밍에 0.2점차로 바싹 다가서 있다. 캐발리어스는 2라운드에서 뽑은 듀크 출신 파워포워드 카를로스 부저(8.7·5.7)에도 대만족이다.
루키 리바운딩 1위는 하이스쿨에서 피닉스 선스로 직행, 주전 파워포워드로써 게임당 10.9득점 8.5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 아마레 스터들마이어. 20살이 된지 한 달밖에 안된 스터들마이어는 야오밍, 와그너와 함께 신인왕을 놓고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그밖에는 LA 클리퍼스의 유럽 ‘수입품’ 마르코 야리치(8득점·2.6리바운드·3.1어시스트)와 UCLA 출신 센터 댄 갯주릭(밀워키 벅스)가 쓸만하다. 클리퍼스는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주워온 2년차 포워드 트레메인 폭스(5.9·4.1)의 성장에도 만족하고 있다.
올 신인 드래프트의 가장 큰 실망덩어리는 듀크에서 조기진출, 전체 3번으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지명된 포워드 마이크 던리비 주니어(4.5·2.1). 그는 유명한 아버지를 둔 백인 선수인 덕을 톡톡히 본 ‘제2의 대니 페리’로 보인다. 현재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뛰고 있는 페리는 지난 89년 드래프트에서 종합 2번으로 클리퍼스에 지명된 뒤 통산 7.2득점에 2.8리바운드의 별 볼일 없는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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