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라센타 한인 사이비 학부모회 전화 시달려
가짜 자선단체·소방복 차림 가정 방문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고질적인 ‘기부금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학신입생 학부모에게 기부금을 요구하는 유령 학부모단체들로부터 소방관으로 가장해 노숙자 구호기금을 요구하는 사이비자선단체에 이르기까지 기부금사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라크라센타에 사는 한인 김모씨는 10일전부터 ‘UCLA학부모회’라는 한 유령단체로부터 걸려오는 기부금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김씨에 따르면 ‘UCLA학부모회 기금모금 담당자’라는 사람이 ‘딸의 입학을 축하한다’며 전화를 걸어와 기부금을 끈질기게 종용한다는 것.
김씨는 “학부모단체가 전화로 기부금을 요구한다는 것이 수상해 콜러아이디에 찍힌 번호로 전화를 해봤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고 UCLA에서도 그런 단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유령 학부모 단체들은 김씨에게처럼 자녀가 대학에 입학한 학부모들을 겨냥해 기부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자녀의 이름과 출신고교, 합격한 대학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어 자칫 학부모들이 속아 넘어 가기 쉽다. UCLA 관계자는 “어느 학부모 단체도 그같이 전화로 기부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녀의 입학으로 들뜬 학부모들의 마음을 악용해 돈을 챙기려는 사기행위”라고 말했다.
노숙자 구호기관을 사칭한 기부금 사기도 여전하다. ‘LA미션’, ‘유니온 레스큐 미션’ 등 노숙자 구호기관에는 연말을 맞아 가가호호 방문해 기부금을 요구하는 가짜 노숙자 구호단체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LA미션 관계자들은 “노숙자구호단체는 집집마다 방문해 기부금을 걷지 않는다. 집을 방문해 구호기금을 요구하는 사람은 100% 가짜”라고 밝혔다.
소방관 복장을 하고 가정집을 찾아다니면서 기부금을 요구하는 단체도 모두 사이비로 보면 된다.
LA소방국 관계자는 “소방국은 소방복 차림으로 가정집을 방문해 기부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만약 그같은 사람을 발견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기부금을 요청하는 단체가 합법적 단체인지는 LA경찰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213)978-1144 LA경찰국.
<김상목 기자>sangmok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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