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나 중앙은행 페이 이씨
“딱딱한 이미지 바꾸고 싶어요”
중앙은행 가디나 지점의 페이 이 지점장이 생애 첫 개인 전시회를 갖는다. 12월10일 가디나 지점에서.......
평생 돈 속에 파묻혀 정서가 메마르기 이를 데 없을 것만 같은 은행원이 업무성향과는 전혀 다를 것 같은 미술의 세계에 푹 빠져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신선하다. 그것도 집에까지 일을 들고 간다는 은행 지점장이 언제 시간이 나서 그림을 그렸을까 궁금하기까지 하다.
페이 이 지점장을 직접 만나보면 대답이 간단하게 나온다. ‘정열과 끼’
79년 샌프란시스코 외한은행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쉴새없이 뛰어왔다. 중앙은행 가디나 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93년 이후 샘솟듯 솟구치는 일에 대한 열정 속에서도 가슴속 깊이 파묻고 지내왔던 ‘끼’가 새롭게 발동했기 때문. 미대를 졸업하고 유학까지 왔다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중도에 포기한 후 손끝을 수없이 자극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자책하듯 끊임없이 억눌러 왔었다. 그러던 어느날 낡은 이젤을 꺼내 캔바스를 걸고 부터 봇물 터지듯 밀려드는 끼를 주체할 수 없어 틈틈이 그려낸 작품이 무려 25점이나 된다.
페이 이 지점장은 “20년 가까이 붓을 놓아 아마추어 수준에 불과하다”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그의 그림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풍경이 주를 이루는 그의 작품은 색감과 구성, 그리고 독창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지점장은 “지나치게 그림에만 초점을 두지 말아달라”면서 “세금보고서, 재정증명서나 들쳐대는 딱딱한 은행의 이미지를 털고자 숨겨왔던 그림을 내놓게 됐다”고 소개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Fay Gallery라 부르고 싶다’는 그의 초대장 인사말처럼 10일부터 24일까지 중앙은행 가디나 지점은 그림이 있는 은행의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것 같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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