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0경기서 반타작을 못한 우승팀은 역사에 없다
샤킬-코비, ‘조연진’에 큰 불만
파워포워드·디펜스도 큰 문제
“정말 고장난 것일까…”
디펜딩 NBA 챔피언 LA 레이커스(7승13패)가 시즌의 ¼을 마친 뒤에도 디비전 맨 밑바닥에 쳐 박혀 있다. 샤킬 오닐만 돌아오면 그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역시 착각이었다. 레이커스는 오닐이 돌아온 후에도 약체 멤피스 그리즐리스(2승17패)를 상대로 챙긴 2승을 포함, 4승4패로 여전히 헤매고 있다.
“노 코멘트.” 4일 유타 재즈에 85대93으로 져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던 오닐은 포스트게임 인터뷰에서 “이 대로 4연패가 가능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짧게만 대답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40살된 노인네들(칼 말론, 잔 스탁턴)에 망신을 당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NBA 역사상 우승한 팀이 첫 20경기에서 기록한 최악의 전적이 11승9패(1946∼47년 필라델피아 워리어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레이커스의 문제는 심각하다. 레이커스는 이제 56년 동안 없었던 일을 해내야 4연패가 가능한 것이다.
레이커스의 ‘쌍두마차’ 오닐과 브라이언트는 “동료들이 마치 흥미를 잃은 것 같다”며 ‘조연진’에 크게 불만이다. 특히 브라이언트는 최근 “내가 참고 뛰면 그도 참고 뛰어야 한다”며 현재 허리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있는 파워포워드 사마키 워커를 비난한 바 있다.
레이커스는 파워포워드 매치업에서 계속 무너지는 디펜스가 문제인데 4일 슬라바 메드베뎅코의 새끼손가락 인대가 끊어진 것으로 드러나 워커의 복귀가 더욱 시급하다. 메드베뎅코는 6주 결장이 예상되고 있다.
레이커스는 또 매번 벤치대결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 그나마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이 최근에 들어서야 출전기회를 주기 시작한 3점슛 스페셜리스트 트레이시 머리와 루키 저란 러시가 4일 재즈전에서 12분씩 뛰며 16점을 합작,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위안이다.
레이커스의 베테랑 백업가드 브라이언 쇼는 팀의 부진에 대해 “오늘부터 출혈이 멈출 것이라고 말했던 경기가 벌써 몇 번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피가 계속 흐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스케줄도 인정사정 없다. 6일에는 17승1패 달라스 매브릭스가 LA 스테이플스센터에 쳐들어오며 8일에는 재즈와 다시 맞붙어야 한다. 그리운 그리즐리스는 내년 3월말에야 다시 만날 수 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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