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SBS가 모든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담배인삼공사와 일부 애연가들에겐 다소 서운한 소식이겠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두 방송사의 드라마 금연 장면 추방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12월 1일 ‘드라마 금연의 날’을 선포한 KBS는 이날부터 모든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을 추방했다. 또 ‘KBS 드라마에는 담배가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캠페인 방송을 제작, 금연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드라마 작가들에게도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 흡연없는 드라마 집필을 협조했다.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10월말 전국 성인남녀 1062명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흡연 장면을 시청한 후 흡연 욕구를 느끼냐’는 질문에 남성 45.6%, 여성 25.3%가 ‘그렇다’고 답했다.
흡연과 음주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시청자들의 응답 또한 83.7%, 83.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KBS는 내년부터는 흡연 장면 퇴출을 전 프로그램으로 확대하는 한편 음주 장면도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SBS도 이 달 9일부터 드라마에서 금연장면을 없애기로 했다. SBS는 이 달 5일 ‘SBS 금연 실천’을 선언하고, 9일부터 드라마와 재연 코너에서 흡연 장면을 없애고 금연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했다.
국립 암센터 박재갑 원장의 금연 특강을 필두로 2003년 1월에는 2부작 청소년 금연 다큐멘터리 ‘니코틴과의 전쟁’을 방송할 계획이다. MBC도 드라마 금연 열풍에 지각 동참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회의론도 존재한다. ‘상습적인 흡연 장면은 없애지만 주인공의 불안 초조 등 심리 묘사에 꼭 필요한 장면에선 일부 허용하자’는 목소리인 것이다.
또 ‘약발이 언제까지 가나 두고 보자’는 목소리도 있다. 방송사들의 드라마 금연 결정이 작심 삼일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김범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