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의 유물, 미국의 대저택’
▶ <윤병희>
허드슨 강변 라커펠러 2세의 태리타운 저택
라커펠러 2세는 1839년 7월 뉴욕 북부 이태카시 남쪽에 있는 조그만 동네인 리치포드 마을에서 윌리암 라커펠러와 모친 엘리자 라커펠러 사이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가난한 농장의 흙벽돌과 통나무로 된 집에서 자라면서 사기꾼 아버지로부터 어린 가슴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럼에도 신실한 침례교인인 모친의 끊임없는 기도와 성경의 가르침으로 일생을 하느님(God)과 골프(Golf)만을 믿고 살았다. 라커펠러는 스탠다드 오일 회사의 창업주가 되고 돈을 너무 많이 버는 바람에 침례교 목사를 채용하여 헌금해줄 자선단체를 찾게 했다.
그 결과 시카고대학 신축에, 또 교회건물의 신축을 위해 거액을 내어 놓았다. 카네기재단을 통해서도 여러 대학에 장학금을 보냈고 각종 자선단체에 아낌없는 헌금을 했다. 자선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만 다른 부자들처럼 거대한 저택을 지어서 거들먹거리지 않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해야지” “왜 돌로 된 성곽을 지어놓고 그 속에 갇혀서 사는가?”라며 어릴 때 모친이 가르쳐준 ‘검소한 생활’과 ‘진실된 삶’을 살았다. 식구가 많아지자 시골에 별장 겸 나들이 집의 필요성을 느껴 허드슨 강변의 태팬지 다리 북쪽 웨체스터 카운티의 포칸티코 힐(Pocantico Hills)이라는 곳에 400에이커의 땅을 사둔 곳에 집을 짓
게 되었다.
브라운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사무실에서 아버지를 돕고 있던 큰아들의 권유에 못이겨서 건축을 시작했다. 항상 마음에 안 들어하면서도 아들의 주선으로 당시 유명한 건축회사인 맥킴 미드 앤 와이트 건축회사에 맡겨서 집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이 건물을 키 컷(Kykuit)이라 이름짓고(화란 말로 망대라는 뜻) 이 집에서 자손들이 살게 하였다. 라커펠러 자신과 아들 그리고 부통령이며, 뉴욕의 주지사였던 손자 넬슨 라커펠러가 살았다. 넬슨 라커펠러가 사망한 후 정부에 헌납하고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하였다.
태어나 보니 억만장자인 아들은 검소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다.
1899년 아들 라커펠러가 이 저택을 짓는 동안 가족들은 이 집 뒤에 있었던 파슨 웬트워스 하우스에서 살았다. 이 집이 불에 모두 타버리는 바람에 새 집을 짓는데 더욱 박차를 가했다.
1906년 자기 부인의 사촌인 보스턴의 델라노 알드리치에게 주었다가 실망하고, 다시 뉴욕의 실내장식가인 옥덴 앤 커드만 2세에게 맡겨서 완성하였는데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정원은 1869년 오하이오주 마리에타시에서 태어나서 MIT에서 수학한 윌리암 보스워스가 맡아서 완성했다. 그는 다시 불란서에서 애콜 비죠 예술을 전수받아 완성했다. 그는 당시 뉴욕에서 뉴욕시립도서관을 짓기도 한 유명 건축가였다. 정원 건설을 계기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돼 뉴욕의 54 스트릿에 타운하우스를 짓는 것으로 이어졌다.
1908년 완성되어 실질적인 이사는 1913년에 이루어졌다. 아들과 라커펠러 2세 내외, 며느리 애비(Abbey)가 이사 들어가서 일주일간 마지막 작업을 마치고 이곳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라커펠러 2세와 부인 로라(Raura) 여사는 불만이 많았다. 이때 라커펠러 2세가 신병을 앓으며 불평을 시작하여 여러 곳을 수리하였다. 계속 만족스러워하지 못하고 있다 그곳에서 1937년 98세로 사망했다.
100살까지 살려던 초지에서 2년 모자라는 나이로 거대한 일생을 마쳤다. 50세까지 열심히 벌고 조기 퇴직하여 여생을 골프만 치면서 48년을 보낸 셈이다.
■ 가는 길
주소 : The Rockerfeller Estate, National Historic Landmark, Historic Hudson Valley 150 White Plains Rd., Tarrytown, N.Y. 10591
지난주 필립스버그 저택으로 가면 그곳부터 안내된다(태팬지 다리를 지나기 전 Exit 9로 나가서 북쪽으로 약 2마일 가면 필립스버그 저택 입구가 나온다).
전화 : 914-631-9491
5월부터 11월1일까지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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