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측은 여론조사 방식 등의 유출 파동으로 국민통합 21측이 단일화 재협상을 요구한 데 이어 단일화추진단 사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자 “이러다가 판이 깨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민주당측 단일화 추진단 이해찬 단장은 이날 밤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통합21측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측에서는 다만 후보 단일화 합의를 파기하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통합21측이 기본적 합의의 틀을 깨지는 못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대단히 놀랍고 유감스럽다”면서도 “우리는 앞으로도 성의를 갖고 후보단일화 합의가 이행되도록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재협상 요구에 미온적이라는 통합21측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여론조사 기관 변경 및 여론조사 실시시기 조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통합21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해찬 단장이 통합21측 이철 단장과 오늘 10여 차례 이상 통화하면서 여론조사와 관련된 합의 내용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그런데도 우리측 협상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측은 그러나 여론조사 설문 방식을 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는 통합21측이 희망하는 본선 경쟁력을 묻기 위한 가상 대결구도 설정 방식의 설문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노 후보측의 원칙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고태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