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쿼터백 파머 후보부상
전국적 관심도는 ‘미미’
완전 도토리 키 재기다. 선뜻 뽑을만한 선수가 없다.
대학풋볼 정규시즌 마감이 4주 앞으로 다가왔으나 시즌 최고선수에 수여되는 하이즈만 트로피의 행방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매년 이맘때쯤에는 과연 올해의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가 누가 될까 하는 것이 스포츠계 최대 화제중 하나였으나 올해는 논쟁조차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도대체 ‘최고’라고 부를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 프리시즌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선수들은 하나같이 부침을 거듭하며 사라져갔고 그들의 자리를 메울만한 새로운 별들도 떠오르지 않고 있다. 고만고만한 선수들은 많지만 최고라고 부를만한 선수는 없는 전형적인 ‘도토리 키 재기’다.
이 때문에 올해 같은 해라면 수상자를 뽑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수상자는 나오게 되어있고 아직도 4주 동안의 스케줄이 남아있어 막판 새로운 후보가 떠오를 가능성은 남아있다.
시즌 중반까지는 전혀 거론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후보중 하나가 USC 쿼터백 카슨 파머다. 이미 장래 NFL 쿼터백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파머는 올해 USC를 7승2패, AP랭킹 8위로 이끌며 뒤늦게 하이즈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15일자 LA타임스는 파머가 지난 5게임에서 보여준 성적과 팀 기여도는 전국 어느 선수에 비교해도 더 뛰어나다며 카슨이 하이즈만 트로피 후보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파머는 올 시즌 346개의 패스를 시도, 217개를 성공시켜 62.7%의 패스성공률과 2,746야드 패싱을 기록중이고 터치다운 패스 22개와 인터셉션 8개를 기록했고 쿼터백 평점은 145.7. 강력한 수상후보인 마이애미 쿼터백 켄 도시(279패스시도·152패스성공·54.5%·2,265야드·21터치다운·8인터셉션·평점 141.8)이나 워싱턴 스테이트 쿼터백 제이슨 게서(320패스시도·190패스성공·59.4%·2,696야드·24터치다운·8인터셉션·평점 149.9)와 비교할 때 거의 전 부문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마이애미 러닝백 윌리 맥게이히와 콜로라도 러닝백 크리스 브라운, 펜 스테이트 러닝백 래리 잔슨 등의 성적도 파머보다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파머의 핸디캡은 전통적으로 서부지역 선수들에 대해 편견을 보여온 동부지역의 여론이 파머의 부상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 무려 1,050명으로 구성된 하이즈만 트로피 투표인단의 대부분은 파머가 어떤 성적을 올리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있으며 별 관심도 없다는 것이 타임스의 주장이다. 서부출신으로 하이즈만 트로피를 받은 마지막 선수는 1981년 수상자였던 USC 러닝백 마커스 알렌. 과연 파머가 지역편견을 극복하고 막판 뒤집기로 21년만에 다시 하이즈만 트로피를 서부로 가져올 지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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