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풋볼 레이스 분석 ‘예측불허’BCS 시즌 막판… 선두라도 남은 경기 놓치면 탈락 위험
랭킹 1·2위 오하이오-마이애미 갈길 험난
워싱턴·오클라호마·텍사스 등도 기회 노려
시즌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대학풋볼의 내셔널 챔피언 레이스가 거의 매 주일마다 판도가 바뀌는 극심한 혼전 가운데서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윤곽일 뿐, 이제부터는 아무리 강호라도 단 한발만 비끗하면 회복불능의 치명상을 입게 되는 시즌 막판이기에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인 피에스타보울을 향한 레이스는 더욱 숨가쁘게 전개될 전망이다.
우선 디비전 1의 117개 대학 가운데 아직도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팀은 AP와 USA투데이/ESPN 랭킹 1위 마이애미(9승)와 2위 오하이오 스테이트(11승) 둘 뿐이다. 이들은 BCS랭킹에서도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1위, 마이애미가 2위에 자리잡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 실족하지 않는다면 이들이 내년 1월3일 피에스타보울에서 내셔널 챔피언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이것은 지금까지 나온 가장 분명하고 간단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들 중 한 팀이 남은 경기에서 실족한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일리노이(4승6패)와의 원정경기에 이어 최대 라이벌 미시간(8승2패)과의 한판승부를 남겨놓고 있는데 미시간은 그동안 수없이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발목을 잡아온 천적으로 언제나 두려운 상대고 객관적 전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일리노이는 비록 올해 부진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빅-10 컨퍼런스 챔피언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고 더욱이 원정경기라는 점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이다.
파죽의 31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디펜딩 내셔널 챔피언 마이애미도 남은 스케줄이 험난하기는 마찬가지다. 피츠버그(8승2패), 시라큐스(4승6패), 버지니아텍(8승2패) 등 남은 3팀이 모두 하나같이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시한폭탄들. 더욱이 이제부터는 중반까지와는 달리 1패는 곧 탈락이라는 부담이 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감속에 진행될 것이기에 아직 어린 대학선수들로서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만약 둘 중 하나라도 실족한다면 누가 그 자리를 물려받을지는 완전 오리무중이다. BCS랭킹 3위 워싱턴 스테이트(9승1패), 4위 오클라호마(8승1패), 5위 텍사스(9승1패)등이 모두 유력한 후보들이나 이들 역시 남은 스케줄에서 자기 앞가림을 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6위 조지아(9승1패), 7위 노터데임(9승1패), 8위 아이오와(10승1패) 등은 가능성은 낮지만 상위팀들이 무더기로 실족하는 운만 따라준다면 아직도 희망이 있는 팀들이다. 대학풋볼 패권다툼을 이제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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