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당 16경기를 치르는 2002 NFL시즌이 반환점을 돌아섰다. 시즌 9주째 고개를 내민 단독선두는 그린베이 패커스(7승1패). 그러나 반게임차로 바싹 따라붙은 탬파베이 버카니어스(7승2패)의 입김에 뒤통수가 뜨겁고, 바로 그 뒤에는 필라델피아 이글스, 덴버 브롱코스, 뉴올리언스 세인츠, 샌프란시스코 49ers, 샌디에고 차저스(이상 6승2패) 등 5개 팀들이 3위 그룹을 이루고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올 NFL시즌은 막판에 누가 치고 나올지 알 수 없는 대혼전이다. 선두권에 올라 있는 주자들이 특별히 강해 보이는 것도 아닌 마당에 반환점에서 총 32개 구단중 무려 19개 구단이 5할 승률을 달리며 선두를 사정권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5연패 뒤 3연승으로 치고 올라온 프리시즌 우승후보 0순위 세인트루이스 램스까지 합치면 레이스에서 제외시킬 수 없는 구단이 20개나 된다.
패커스와 버카니어스는 플레이오프에 오르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패커스는 수비, 버카니어스는 공격이 다소 약해 전적에 걸맞는 강호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 이들과 맞붙어야 한다고 한숨을 폭폭 쉴 팀들은 없고, 1∼2위로 반환점을 돈 이들은 끝까지 선두의 자리를 지키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패커스보다는 버카니어스의 뒷심이 강할 것으로 점쳐진다.
공동 3위 그룹에서는 브롱코스와 이글스의 발걸음이 가장 힘차 보인다. 둘이 수퍼보울에서 맞붙게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어 49ers는 제프 가르시아-터렐 오원 콤비가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데다 부상당했던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강력 우승후보로 떠오를 추세다. 반면 차저스는 남은 스케줄이 너무 어려워 고생문이 텄는데 플레이오프에 맞춰 무르익어야 한줄기의 희망이 있다.
그밖에 피츠버그 스틸러스(5승3패)는 만년 플레이오프 팀이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고,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4승4패)는 종잡을 수 없는 팀이다. 디펜딩 챔피언 패이트리어츠는 일찌감치 4연패의 ‘홍역’을 치렀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마이애미 돌핀스(5승3패)는 쿼터백 제이 피들러가 부상에서 완쾌되면 시즌 초반의 위력을 되찾을 것이며, 테네시 타이탄스(4승4패)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복병으로는 마이클 빅의 애틀랜타 팰콘스(5승3패)를 꼽을 수 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사상 첫 와일드카드 팀들간의 월드시리즈가 벌어졌던 것처럼 NFL에서도 한번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 정규시즌 전적의 큰 의미가 없을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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