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표 않고 보내도 투표참여, 한인 투표율 제고에 도움
대다수 한인 유권자들, “투표 내용 몰라 차라리 기권”
총선거를 코앞에 두고 상당수의 한인유권자들은 비록 유권자 등록은 했지만 실제로 투표를 할 것인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민투표안의 경우 안건 내용을 상세하게 모르며 각급 의원 선거도 후보들에 대한 신상정보가 전무하다며 차라리 기권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중을 보이기도 했다.
페드럴웨이에 거주하는 주부 이정연씨는 “KAVA회원으로 등록해 한글 유권자 책자를 받아 읽어봤지만 내용자체가 워낙 많아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특히, 각 후보들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어 투표를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부부 유권자는 당국으로부터 영문 선거 안내책자를 받았다고 밝히고“한가하게 읽고 있을 시간도 없지만 읽어봐도 뭘 선택해야 우리나 자식들에게 유리한지 쉽게 가늠이 가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에 투표는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인식품점에 장을 보러 나온 중년의 박 모씨는“투표장에 가면 어색할 것 같아 우편으로 투표를 하려고 하지만 막상 어떤 쪽이 한인사회를 위해 유리한 인물이고 유리한 법안인지 모르겠다”며 역시 투표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투표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 한인들도 볼 수 있었다.
에드먼즈에 거주하는 1.5세 직장인 폴 김씨는“직장의 미국인 동료들도 투표에 관심이 없어 나도 투표를 꼭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못하고 있다”면서“누군가를 찍으려면 그를 알기 위해 시간적 여유도, 정신적 여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영민 페드럴웨이 시의원은 투표참여를 꺼리는 한인유권자들에게“그냥 기표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꼭 우편으로라도 빈 투표용지를 발송하는 것이 좋다”며 당일 소인만 찍히면 유효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꼭 보낼 것을 당부했다.
그는 투표용지에 기표하지 않고 당국에 보내도 유효표로 간주되기 때문에 한인 투표 참여율이 그만큼 높게 집계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한인 유권자들의 신장된 투표율은 주류사회에서의 한인사회의 정치적 입지를 제고시킬 것이고 나가서 한인밀집지역에서 젊고 유능한 정치인 및 행정관이 많이 배출될 수 있는 초석 역할을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95년 자신이 처음 출마했을 때도 많은 한인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도 투표는 하지 않는 것을 봤다며“이유는 이해하지만 기왕 미국 시민권자로 이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이라면 투표가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확인하는 절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방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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