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뮤지엄, 개발 이전 풍경 그린 작품들
‘캘리포니아 인상파’ 화가 27명 작품 50점 전시
우리가 이민 오기 전 캘리포니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바인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 ‘사라지고 있는 풍경(The Vanishing Landscape)’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지난 12일 개막하여 내년 1월 2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개발되기 이전 캘리포니아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캘리포니아 인상파’라 불리는 일련의 캘리포니아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을 모은 것이다. 그러니까 모두 1890~1930년 사이의 캘리포니아 곳곳의 경치 좋은 곳을 그린 인상파 풍의 풍경화들이고 27명의 작가 작품 50점이 걸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 보이는 자리에 걸린 ‘라구나 캐년에서’는 윌리암 그리피스(1866~1940)가 1928년에 그린 것으로 바닥의 돌들이 드러나 있는, 건조한 물길이 푸르른 계곡을 향해 나있다. 이것이 바로 현재의 라구나 캐년 로드인데 그림 바로 옆에는 당시 사용되던 마차길이 찍힌 사진도 볼 수 있다.
윌리암 리스 저슨(1842~1928)이 1915년에 그린 서너점의 라구나 비치 풍경중 하나인 ‘라구나 힐스’에 나타난 비포장 흙길은 바로 오늘날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로 라구나 비치 빌리지를 향해 굽이치고 있다. 저슨은 이밖에도 ‘블루버드 캐년’‘템플 힐’‘알리소 크릭’등 4점의 수채화도 남겼다.
라구나 비치에서 오래 살며 오렌지 카운티 주변 풍경을 그렸던 윌리암 웬트(1865~1946)가 그린 ‘샌타 애나 리버’는 모래 언덕과 나무가 줄지어 있는 굽이치는 강을 포함, 샌타 애나 캐년을 굽어보는 구도. 그것이 바로 현재 남가주에서 가장 번잡한 프리웨이중 하나인 91번이 놓인 곳이다. 에드가 페인(1833~1947)이 1917년에 그린 ‘캐년 미션 비에호’에 묘사된 곳 역시 현재는 수천채의 주택과 샤핑 센터, 샌디에고 프리웨이가 들어서 있다.
이밖에 샌타 바바라, 샌타 모니카의 풍경, 뉴포트 비치의 고기잡이 배, 지금은 수백만달러짜리 저택들이 서있지만 그때는 작은 바닷가 오두막집들이 늘어선 뉴포트 비치 해변가의 모습등이 정겨운 이 전시회가 열리는 어바인 뮤지엄은 10년전부터 어바인 가족이 설립, 운영하고 있는 사설 미술관으로 개관 시간은 화~토요일 상오 11시부터 하오 5시까지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료도 없다. 주소 18881 Von Kaeman Ave., Irvine. 전화 (949)476-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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