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도 없는 감방에서 추위속 허기 비인간적인 대우 분개
"17년간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세금을 낸 결과가 범법자 취급밖에 못받는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연방이민국(INS)의 조치는 명백한 직권남용과 민권침해로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사업차 한국을 방문한 후 지난 2일 LA국제공항에 도착, 입국심사과정에서 체포기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 구속된 후 3주만인 22일 무혐의로 석방된 백승택(45·LA)씨는 23일 자택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20일 형무소 생활동안 겪었던 비인간적인 대우를 고발했다.
백씨는 "공항에서 INS 직원이 2차 심사가 필요하다며 INS사무실로 가라고 해 사무실로 갔더니 한국여권과 영주권, 운전면허증을 압수했습니다. 무려 7시간을 방치해놓고 자정이 돼서야 조사를 시작했다"며 "체포기록은 있으나 검찰의 기소포기로 풀려났다고 설명했는데 새벽 2시께 수갑을 채워 랭캐스터 형무소로 이감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랭캐스터 형무소 시멘트 바닥에서 새우잠을 자 감기까지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백씨는 체포기록에 대해 "지난 91년 방을 임대해주었던 한인과 다투다 주변의 신고로 체포된 기록은 있으나 기소포기로 풀려났고 올 4월에도 한국을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백씨는 어이없는 갑작스런 수감생활에 억울함을 달래지 못했다.
백씨는 "형무소는 창문도 없이 벙크 베드만 있는 창고로 외국인 60명이 생활하고 있었으며 새벽 6시에 아침, 점심은 1시30분에 나왔으며 음식도 부실해 항상 허기에 차 있었다"며 "취침은 10시30분, 1주일에 면회는 1시간이 허용됐으며 담요가 얇아 새벽의 추위를 견딜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담배는 못 피우게 했는데 ‘간수에게 10달러를 주면 한 대를 몰래 피울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한 백씨는 "간수에게 당뇨 증세가 있어 약을 먹어야하고 식이요법을 한다고 말했으나 대꾸도 안해 결국 변호사를 통해 정식 요청을 했으며 수감 2주가 지난 16일부터야 약을 주어 당뇨수치가 250까지 올라갔고 심한 감기로 피를 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식료품 수입, 도매업을 하고있는 백씨는 결국 변호사를 통해 검찰이 발급한 무혐의 기록을 제출한 후에야 풀려났다. 백씨는 "변호사비 5,000달러와 사업피해는 고사하더라도 정신적, 육체적 충격은 누가 보상해주느냐"며 "이번 사건을 맡을 민권단체나 용기있는 변호사가 있다면 몇 년이 걸려서라도 끝까지 투쟁을 해 제2의 피해자를 막고 미국정부로부터 정식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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