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어린이들의 비만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6세부터 19세 하와이 청소년의 비만율이 전국 평균치인 15%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주보건국이 추산했다.
보건국관계자는 청소년시기에 비만일 경우 성인이 되어도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며 체중과다로 인한 각종 질병예방에 대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미보건위원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들의 비만비율은 지난 20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른 미국 성인의 비만율도 80년 때의 15%에서 31%로 껑충 뛰어 올랐다.
하와이주 보건국의 린다 로젠 박사는 "하와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만율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 과다 섭취와 잘못된 식사습관이 주원인"이며 "어린이들이 밖에서 활동하지 않고 많은 시간을 집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만 학생들은 학교에서 실행하는 기본적인 체육시간 마저 일부러 빠지고 있어 운동으로 살을 뺄 기회를 저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아라카키 주보건국 위원회의 위원장은 "하와이 교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다와 스낵자판기를 규제하고 체육시간을 대폭 확대하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계의 도움을 요구했다. 또한 어린이들의 야외활동을 도울 수 있는 수영이나 건강체조 시간을 증설하고 제대로 된 음식을 스스로 골라 섭취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영양학 수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하와이의 90개 학교가 지난 2년 전부터 교내의 소다 자동판매기 대신 우유나 과일주스 판매기로 교체하고 있으며 학교급식을 저 칼로리 중심의 건강식품으로 바꾸고 있다. 또 학생들이 좀 더 걸을 수 있도록 학교에 산책로를 만드는 등 어린이 및 청소년 비만대책 강구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비만도 측정 공식은 자신의 몸무게(파운드)를 인치로 환산한 키의 제곱으로 나눈 뒤 이를 703으로 곱해 24이하면 정상, 25~29까지는 과체중이며 30이상이면 비만체질로 분류된다.

<김현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