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4월26일 뉴포트비치시내 해변가 주차장에 주차된 택시 안에서 발생한 백인향씨 총격피살 사건의 용의자로 검찰에 기소돼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은 한채정(55)씨의 운명을 좌우할 배심원 평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주동안의 본재판을 마치고 21일부터 평결에 들어간 배심원 12명은 재판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이 제시한 물증을 토대로 이틀간 평결작업을 벌였으나 만장일치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평결작업 이틀째인 22일 배심원단은 한씨를 법정에 세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미국인 증인 2명의 법정증언 속기록을 법정 리포터를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듣는 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 평결작업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다.
사건당시 상황을 목격한 증인 중 1명은 “총격직전 아시안 남자 3명이 택시 안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으나 누가 총을 쐈는지, 누가 총을 손에 쥐고 차에서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증인 1명은 “당시 총을 갖고 택시를 빠져나온 사람은 한씨가 아니다”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앞으로 계속될 평결작업은 한씨에게 유리한 측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한씨의 변호인 콘스탄스 이스트라테스쿠 변호사는 이날 “평결이 나올때까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면서도 밝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법정에 나온 한씨의 가족들도 “한씨가 총을 쏘지 않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만큼 무죄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씨의 평결작업은 23일 오전 속개된다.
<구성훈 기자> 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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