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산한 엔론사의 사무용품 및 자산처분 경매 행사가 25일 휴스턴의 래디슨 애스트로돔 호텔에서 열려 트레이드마크인 ‘E’가 4만4,000달러에 낙찰되는 등 기대 이상의 대성황을 이뤘다.
경매장에는 개장 4시간 전인 새벽 5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1,500명과 49개 주 및 12개국에서 인터넷으로 접속한 1만2,000여 인파로 북새통을 연출했다.
다운타운의 위성 오피스 앞에 걸렸던 5피트 높이의 ‘E’간판을 구입한 마이크로캐시 컴퓨터사의 지미 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구해 오라”는 상사의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중고 컴퓨터 모니터의 경우 입찰가의 두 배 이상으로 팔렸으며, 엔론사 거래소에서 사용됐던 플라즈마 스크린은 각각 7,500달러에 매각되었다.
엔론사의 비리와 진실에 대해’탐욕의 본질’(Anatomy of Greed)이란 책을 저서한 전 엔론사 직원 브라이언 크루버는 자신이 쓰던 사무실 의자를 사려고 경매장을 찾기도 했다.
마이크로캐시의 변호사 스캇 부이는 “사람들이 이처럼 몰려드는 것은 지금은 없어진 미 최대 에너지 거래회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라며 “이 물건들은 엔론사의 땀과 탐욕, 그리고 부정부패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한편 엔론사 대변인 캐런 딘은 “경매수입 전액은 엔론사의 채권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부채가 500억달러인 것에 비하면 경매 수입금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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