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시절 사랑에 빠져
사격 챔피언 꿈 접어
두자녀와 가난한 살림
부모 방문길 참변
지난 22일 새벽 2시42분께 벨에어 인근을 지나는 405번 프리웨이 상에서 1988년형 혼다 어코드가 중앙분리대와 콘크리트 벽을 차례로 들이받고 뒤집힌 사고가 일어났다.
급히 출동한 고속도로 순찰대와 패러매딕스는 차안에서 안전벨트를 맨 젊은 부부와 유아좌석에 탄탄히 매어진 두 아기가 숨진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캠프 펜들턴에 근무하는 해병대 사전트 가브리엘 오테로(23)와 부인 헤더(21), 또 생후 20개월 아들 앤드류와 6주일 전 태어난 딸 캐이틀린.
이들은 지난 주중 중가주 트레이시의 부모 집을 방문했다가 이날 캠프 팬들턴의 샌오노프리 모빌홈 팍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참변을 당했다. 가브리엘과 헤더는 고교 때 만나 사랑에 빠져 갖은 우여곡절 끝에 일찍 결혼하여 살림을 차린 어린 부부. 처음 만났을 당시 트레이시 고교생이던 헤더는 먼저 졸업한 가브리엘이 해병대에 입대, 트웬티 팜에서 근무하기 위해 이주하자 학교까지 자퇴하고 그 뒤를 따라 가출을 했다. 당시 높이뛰기 챔피언으로 장래가 촉망되었던 헤더지만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었다는 것.
가브리엘도 사격의 명수로 해병대 사격 교관을 맡고 있으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근무 외 시간에는 피자배달도 하는 등 성실한 젊은이로 호평을 받고 있다.
헤더는 결혼 후 아들과 딸을 낳고 살림하며 고교졸업 과정을 마쳤다. 주변에 따르면 헤더는 아이들이 좀더 크면 교사양성 과정을 공부하여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꿈을 다지고 있었다.
이들 부부의 부모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 천사 같은 두 아기와 행복한 가정을 꾸린 이들의 요절에 슬픔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웃들도 현모양처이며 뛰어난 요리솜씨를 가진 헤더와 씩씩한 가브리엘, 그리고 엄마, 아빠를 하나씩 빼 닮은 두 아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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