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는 9·11사태 1주년 전야인 10일을 기해 테러리스트 공격에 대비한 경계 등급을 ‘옐로우 코드’에서 ‘오렌지 코드’로 한단계 올려 발동했다.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입수된 대부분의 정보는 해외에 있는 미국의 이익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에 관한 것으로 국내는 테러 목표물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테러용의자들간의 교신량과 알카에다 조직 내부에서 흘러나온 정보 등을 토대로 부시 대통령에게 경계등급 업그레이드를 요청, 승인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톰 리지 조국안보국장, 로버트 뮐러 연방수사국장(FBI)등을 배석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에 임한 애시크로프트 장관은 “아시아에 근거를 둔 알카에다 조직이 1월부터 폭발물을 축적해왔으며 이들의 공격을 받을 위험성이 가장 큰 표적은 교통 및 전력 시설”이라고 덧붙이고 “정부는 이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주재 대사관 등 동남아시아 주재 외교공관의 일부를 폐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지역 외에 중동에서 입수된 정보에서도 미국의 이익을 겨냥한 자살테러공격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해외주둔 미군의 경계태세로 최고로 높은 ‘델타’(Delta) 태세로 한단계 올렸으며 워싱턴 지역에 배치된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전시상황에 준해 가동할 것을 검토중이다.
한편 10일 워싱턴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테러공격에 앞서 발생했던 것과 유사한 형태로 미국에 가해지고 있는 새로운 위협의 징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미국을 겨냥한 구체적인 위협은 없으나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은 정부를 믿고 생업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오렌지 코드…
테러경계령 5단계중‘준최고’단계
오렌지 코드는 그린, 블루, 옐로우, 오렌지, 레드 등 색깔로 표시되는 5단계 경계 등급 가운데 테러 위협이 ‘높은 수준’(hightened risk)에 도달했을 때 발동되는 2등급 경계상태로 최고의 경계상황을 의미하는 ‘레드 코드’ 바로 아래 단계다.
국내 테러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조국안보국이 색깔로 표시하는 5단계 경계제도를 도입한 이후 이번처럼 높은 수준의 경계령이 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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