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 <옥세철 논설실장>
똑같은 질문의 반복이다. 의혹의 부문도 같다.
축재과정이 우선 그렇다. 부동산 매입 자금출처가 확실치 않다. 거액대출과정에도 뭔가가 있다는 지적이다.
위장전입이 또 문제다. 부동산투기가 목적은 아닌 모양이다. 이번에는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는 8학군에 있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한 위장전입이다.
학위문제가 또 불거졌다. 외국에서 학위를 딴 것으로 학력에 기재돼 있는데 학위취득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누구 이야기냐고. 장 총리서리 지명을 둘러싼 의혹이고 논란이다. 장상 총리서리가 아니다. 이번에는 장대환 총리서리다.
불과 한달여를 전후해 일어난 해프닝들이다. 그런데 판에 밖은 듯하다. 대통령이 총리서리를 지명한다. 언론의, 의회의 검증작업이 시작된다. 그리고 똑같은 의혹이 제기된다.
축재과정과 학력이, 그리고 거짓말 여부가 노상 검증 대상이 되는 것이다. 쉽게 이야기 해 돈과 학위가 늘 문제다. 한국형 지도층의 문제다.
매번 돈이, 학위가, 그리고 실정법 위반여부가 문제가 되는 이 잇단 총리인준 인사청문회는 무슨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을까.
‘다 그런거지 뭐’라는 유행가를 합창하고 있는 사회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신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도덕적으로 완전한 사람을 총리로 뽑아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총리다. 그런데 ‘혹시나…’ 했는데 또 ‘역시나…’다. 패배주의만 확산시키고 있다.
총리로 지명된 사람이 의혹을 추궁하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한다.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만 한다. 그러니 더 그런 생각이다. 그토록 ‘죄송’ 할 양이면 총리는 왜 되려고 하는지….
한국의 집권세력은 자체의 인물검증 능력도, 제도적 뒷받침도 없다는 사실이 이번 청문회가 전해주고 있는 또 다른 메시지인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토록 똑같은 해프닝이 한달만에 또 일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총리 쯤이야 통반장 정도로 본다는 권력의 오만 때문일까.
전과 다른 게 없는 것도 아니다. 위장전입은 부동산투기가 아니라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실천하기 위한 것으로 보아 달라는 답변을 한 부문이다.
이쯤되면 할말이 없다. 도덕교과서를 다시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든다.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서는 편법이든 탈법이든 볼 것 없이…’ 하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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