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언어연구소는 60년전 일본어 교육을 위해 설립됐다. 2차대전중 일본군의 라디오 교신 도청과 암호해독, 포로심문, 입수문서해독등 주로 첩보목적이었기 특히 듣기와 읽기 기술이 집중적으로 교육됐다.
듣기와 읽기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말하기가 중시된다. 전통적인 인도주의적 평화유지 임무뿐 아니라 예멘, 그루지아 공화국등 분쟁지역에서의 테러 대처등 임무도 다양화하고 과학과 치안, 군사등 여러 분야에서의 교류가 증가함으로써 다양한 주제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통역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어 훈련 캠프의 하루는 외국어공부로 시작해서 외국어공부로 끝난다. 교육생들은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받은뒤 90분간의 신체훈련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고 밤에 또다시 두세시간 이상 숙제에 매달려야 한다.
교육은 학습효과를 최대로 하기 위해 고도로 집중된 방식으로 진행된다. 클래스당 학생은 6명 내지 10명. 여기에 교사가 두명이나 달라붙어 지도하며 수업중에 영어는 거의 쓰지 않는다.
요즘같으면 아랍어 클래스에서는 웨스트 나일 모기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대화와 토론이 진행되고, 알 자지라 방송과 영국 BBC방송등은 매일 청취한다. 또 인터넷으로 아랍어로 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집중교육인 만큼 많은 교육비가 투자된다. 펜타곤은 25주짜리 프랑스어와 스패니시 교육을 위해 교육생 일인당 1만2,500달러, 더 어려운 63주짜리 아랍어에는 3만1,500달러를 쓴다.
기초코스 졸업생의 80%는 쓰기 듣기 말하기등 세가지중 두가지 부문에서 긴 묘사와 설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게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되고 있는데, 근래에 들어 실제적 말하기가 중시되면서 학생들의 언어능숙도가 80%로 크게 향상됐다. 지난 85년에는 29%에 불과했다.
컴퓨터와 화상회의(video conference)등 테크놀로지 언어학습 비중도 점차 높아가고 있다. 언어연구소는 지난 1월 전세계에 주둔한 2,500개 미군부대가 이용할 수 있고, 또 내셔널 가드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최고 320개 클래스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새 스투디오를 개관했다. 일례로 지난 13일 하와이의 육군과 해군병사 4명이 이곳 스투디오를 통해 중국어 통역교사와 원거리 화상회의를 하고 있었다.
펜타곤은 언어연구소 올해 운영예산으로 7200만 달러를 투입하는데 군의 필요와 제대후를 준비하는 교육생들의 많은 수요에 따라 매년 예산도 증가해 왔다.
외국어는 제대후 사회생활을 개척하는데 큰 무기. 특수병 졸린 나르(23)는 원래 한국어 통역반에 배속됐는데 9·11사태 이후 아랍어로 바꿨다. 아랍어가 더 좋고 중동에 더 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군 제대후 비즈니스를 할 때 아랍어가 크게 쓰일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힘든 공부를 마다하지 않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