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조경희씨가 몰고 다니는 흰색 셰볼레 애스트로 밴에는 ‘조경희 이동식품’이란 상호가 붙어있다. 밴에는 과일, 야채, 밑반찬, 생선 등 식품으로 가득 찼으며, 조씨는 이 밴을 미니마켓으로 부르고 있다.
조씨는 가든그로브 일원 한인업소가 밀집해 있는 샤핑몰 혹은 한인들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를 찾아다니며 식품을 팔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한지 올해로 7년이 넘은 관계로 ‘조경희 이동식품’은 꽤나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을 기다리기보다는 이들을 찾아 나선다.’ 규모에 관계없이 판매촉진을 위해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한인업소들이 증가추세다. 이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은 배달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꽃집, 식당뿐만 아니라 자동차 판매점, 사무용기 부품 판매업소까지 배달에 나서고 있다.
’가든그로브 한인 상가지역’에 위치한 옛촌 식당은 6개월 전 개업 이후 지금까지 무료 배달 서비스를 고수하고 있다. 업주 최광남씨는 "식당이 조금 후미진 곳에 자리잡고 있어 찾아오는 고객만을 기다릴 수 없어 배달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대문 식당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대문 식당은 "배달 판매가 많을 때는 전체 매상의 20%를 차지한다"며 "고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한인들이 발길이 빈번한 곳을 순회하며 한 장소에서 평균 2∼3시간 밴을 주차시켜 놓고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때로 마켓 가기가 번거롭고, 일상생활에 쫓기는 주부들은 그녀의 밴을 반기게 마련이다. 조씨는 "오래 하다 보니 단골고객이 생겨났다"며 "고객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때로 풀러튼 등 먼 곳도 찾아간다"고 말했다.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이들 업소들뿐만 아니다. 복사기, 팩스, 컴퓨터 프린터 등에 사용되는 토너 카트리지, 잉크카트리지 등을 판매하고 있는 테크노 잉크도 오렌지카운티는 물론, LA 카운티 일부지역까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소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배달 판매가 전체 매상의 70%를 차지, 배달이 영업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인운영 자동차 판매점들이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판매한 자동차를 고객의 집까지 가져다 주거나 오렌지카운티 일원 한인은행 지점들이 한인사회, 주류사회 행사장을 찾아 부스를 마련, 지점 홍보에 나서는 것도 공격적인 마케팅의 맥락으로 해석된다.
〈황동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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