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6년간 유명인사들의 사교장이자 영화 촬영 장소로 명성을 쌓아온 맨하탄의 유서 깊은 고급식당 `러시아 티 룸’이 9.11테러 후유증으로 문을 닫았다.
각 층마다 주제를 달리 한 화려한 장식과 피카소, 칸딘스키 등 거장들의 그림을 소장한 것으로도 유명한 `러시아 티 룸’의 주인 제니퍼 리로이는 전반적인 불황으로 경영압박을 받아 온데다 테러 이후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식당을 28일 마지막 영업으로 문 닫게 됐다고 발표했다.
캐비어와 보드카로 유명한 `러시아 티 룸’이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1926년 러시아 제국 발레단의 옛 단원들에 의해서였고 뉴욕의 러시아계 인사들이 즐겨 찾는 만남의 장소가 됐다.
한 층은 크렘린궁, 다른 층은 각각 주제를 달리한 벽화와 동상, 춤추는 곰들로 장식된 이 식당은 지난 50년대 스탠리 케이라는 한 전직 교사의 손에 넘어간 뒤 멋쟁이 뉴요커들의 사교장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러시아 티 룸’은 마릴린 몬로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왕년의 명배우들, 최근에는 마이클 더글러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 등 기라성 같은 유명인사들이 단골 손님으로 찾았고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영화 `투씨’의 촬영장소로도 사용됐으며 팝스타 마돈나는 한 때 이 식당의 외투 보관실에서 일하기도 했다.
지난 95년 워너 리로이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러시아 티 룸’은 2,000만 달러가 넘는 대대적인 내부장식 공사를 거쳐 고급 사교장으로서의 명성을 굳혀 왔으나 불황에 손을 들고 만 것이다.
<이민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