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우드 백인경관 흑인소년 구타 주민·상인들 시평판·경제 타격 우려
잉글우드에서 발생한 백인경관의 흑인청소년대상 과잉 공권력 사용 케이스로 잉글우드시에서는 주민들의 피킷 시위가 계속되고 언론에서는 계속 잉글우드를 배경으로 한 기획뉴스나 보도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잉글우드의 대부분의 시민이나 특히 비즈니스업계는 이번 사건의 확대보도나 시위로 잉글우드시의 이미지가 더욱 훼손되고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잉글우드에서 재즈 및 커피 바 ‘하울링 멍크’를 운영하는 켄 무어(53)의 말을 인용, 잉글우드의 주민들은 이번 사태를 ‘제 2의 로드니 킹 사건’으로 채색하고 있는 언론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어는 “이번 사건이 센세이션을 추구하는 언론과 외부인사들의 간여와 부추김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그 같은 사건확대는 잉글우드시 자체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주민들의 비즈니스에 맹타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주민들은 이번 사건의 확대로 위축되어 활동을 꺼리고 외부에서는 잉글우드가 폭동전야에 있는 것 같이 여기고 있다며 사건 전에는 밤마다 주민들이 웅성거리던 자신의 업소가 이제는 한산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잉글우드 시관계자들도 이번 사태의 확대 및 집중보도의 여파를 걱정하고 있다. 수년간 집중 노력 끝에 쌓여진 잉글우드시의 신뢰도가 이번 사건으로 한꺼번에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것. 이들은 난폭한 경찰은 언제 어디서나 있는 것이므로 시전체가 들고 일어나거나 그로 인해 시 자체가 부정적 영향을 입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인구 11만3,000명의 잉글우드는 할리웃 영화계에 의해 만들어졌던 빈민굴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 애를 써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우스LA 처럼 잉글우드도 80년대에서 90년대 초까지 불황, 폭동, 크랙코케인, 중범죄 물결에 휩싸여 상가는 비고 주택가는 슬럼화 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레이커스가 ‘챔피언의 도시’의 포럼을 버려두고 다운타운의 스테이플스로 자리를 옮긴 이후 더욱 휘청거렸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잉글우드는 비교적 안정된 중산층 소수계들이 모여 시의 발전에 노력한 결과 우선 범죄율이 현격하게 떨어졌다.
지난해에 발생한 중범죄건수 4,654건은 1992년의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 폭동이후 잉글우드의 폭행, 강도, 재산범죄건수도 50%정도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시정부의 기업유치 캠페인에 힘입어 홈디포나 타겟등의 기업들이 들어서고 새로운 비즈니스나 마켓, 소규모 비즈니스들도 속속 잉글우드에 들어오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잉글우드시는 지난 1960년대에는 주민의 96%가 백인이었으나 이후의 ‘탈 잉글우드 현상’으로 인해 1980년대에는 21%만 백인계일 정도로 급격히 감소했다. 현재는5%미만의 백인들이 잉글우드에 살고 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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