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사람들
▶ 세리프 월넛/다이아몬드바 근무 1.5세 멜리사 슬론씨
"한인들을 만나면 반갑지요. 미국인들 틈에서 영어만 쓰다가 오랜만에 한국말을 써볼 기회를 맞게 되니까요"
LA카운티 셰리프국 월넛/다이아몬드바 경찰서에 근무하는 멜리사 슬론 경찰관(36)은 7세 때 부모를 따라 이민 온 1.5세다. 3년 전 동료 셰리프 대원인 레이 슬론(42)을 만나 결혼, 박은주라는 원래 이름 대신 멜리사 슬론이라는 미국 이름으로 통하게 됐지만 1세반 된 쌍둥이 아들 "매튜와 니콜라스가 ‘엄마’라는 한국말을 제일 먼저 배웠다"고 흐뭇해하는 그녀의 표정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긍지를 느낄 수 있다. 일부 한인 경찰관들 가운데 한국말을 잘하면서도 한인들을 만나면 귀찮은 부탁을 해올까 봐 영어로만 말하는 이가 있다는 루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그녀다.
슬론은 남가주 한인 경찰관 중에서 고참에 속한다. 지난 1988년 경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LAPD 경찰관이 됐을 때는 "한인 여성 경찰관이 탄생했다"고 한인 언론들에 대서특필 됐었다. 그 후 중소 도시 다우니 경찰국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아 옮겼다가 다시 4년전 세리프국으로 왔는데 "옮겨 다니다보니 제 대접을 못 받고 있다"며 한국 속담대로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경찰관 생활이 바빠 결혼할 생각도 잊고 지내다가 동료 경찰관 레이 슬론과 결혼, 쌍둥이 아들을 낳음으로써 늦깎이 엄마가 됐는데 늦게 본 두 아들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가 않다. 남편 사진은 없어도 두 아들 사진은 꼭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은 물론. 패트롤 근무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맡겨야 할 경우가 많아 사우스 패사디나에서 다이아몬드바의 친정 집이 가까운 샌디마스로 이사했다. 슬론 경찰관이 다이아몬드바/월넛 경찰서로 옮긴 것은 지난해 11월, 남편은 교도소 버스 운전을 맡고 있어 5일 정시 출퇴근하는데 비해 자신은 야간근무, 휴일근무가 많아 부부가 얼굴 볼 틈이 없다고.
동료 경찰관들 사이에도 사람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슬론 경찰관은 얼마전 한 한인노인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정성껏 보살펴준 일이 소문나는 바람에 동부지역 한인사회에서도 친절한 한인 여자경찰관으로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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