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화하는 한인사회 소비성향
▶ (상) ‘양’ 보다는 ‘질’ 이라는 개념은 무엇인가?
한인사회의 소비층과 소비성향이 바뀌고 있다.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차세대 한인들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것이다. 신세대 소비자들의 특징은 양보다는 품목의 수준이나 질(Quality)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한인 1세대들의 몸에 밴 ‘저축, 절약’ 개념 보다는 ‘오늘을 위해 살자’는 신세대 소비자들의 성향과 이에 대한 한인 업계의 대처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며느리가 장을 보는 시대가 왔다."
뉴욕 한인사회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목과 서비스의 패턴이 바뀌고 있다.
가장 눈에 두드러지게 보이는 패턴 변화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기존 한인 1세대들이 추구하는 ‘양’(Quantity)에서 신세대들이 선호하는 ‘질’(Quality)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실용성에 못지 않게 스타일이나 신선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20∼30대 한인들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리한 교통과 최고급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뉴저지 에지워터 인근 콘도 경우, 최근 들어 젊은층의 한인 입주가 급증하고 있다.
에지워터 소재 ‘인드펜덴스 하버’ 콘도에 최근 신혼 살림을 차린 김선오(28)씨는 "콘도의 공간은 다른 아파트나 콘도에 비해 작고 렌트 역시 조금 비싼 편이지만 새로운 건물이라 분위기가 산뜻하고 수영장, 헬스클럽 등 부대시설이 마음에 들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식품업계 역시 ‘많고 싸게’라는 개념보다는 ‘비싸더라도 위생적이고 맛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플러싱 거주 김준영(31)씨는 "김치 한 통을 사더라도 포장이 산뜻하고 위생을 중요시 생각하고 있다"며 "식품 업체들도 앞으로는 ‘가격 경쟁’ 보다 ‘품질 경쟁’을 펼쳐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자동차 업계도 신세대 소비자들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70, 80년대 당시 돈이 없었던 젊은 한인들이나 유학생들이 3,000달러 미만의 중고차를 타고 다니는 시대는 이제는 말 그대로 ‘옛날 옛적’이 돼 버렸다.
요즘에는 돈이 부족하더라도 소액의 다운 패이먼트를 한 뒤 할부로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리스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신세대 한인들 사이에 ‘찌그러진 중고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인 신세대들의 이같은 소비 패턴은 ‘사치’라는 차원보다 그만큼 한인사회의 생활수준이 높아졌고 세대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한인 1세들도 신세대 한인들의 소비 패턴을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개념을 배우려고 하는 추세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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