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0 클럽. 작년에 50%이상 손해보고, 올해들어서도 벌써 50%이상 손해본 뮤추얼펀드 가입자들의 자조섞인 이름이다.
올해 뮤추얼펀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평균 11.7% 가치가 하락했고, 가장 타격이 큰 테크 주식 뮤추얼펀드는 ‘평균’ 33.8% 떨어졌다. 평균이 이러니 개별 펀드중에는 재산이 반이상 줄어든 펀드도 부지기수다. 50-50클럽 회원이 엄청 늘고 있는 셈.
인터넷 주식에 집중투자하는 펀드인 ‘프로펀드 인터넷’은 50-50클럽의 회장을 맡을 만 하다.
2001년 투자자들에게 76.9%의 손실을 안겨준데 이어 올해 상반기동안에도 벌써 59.2%의 손실을 기록중이다. 만약 90년대말 인터넷 주식이 하늘로 치솟을 때 맛본 돈벼락의 환상 때문에 아직도 이 펀드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난 1년반동안 90.6%의 손실이 생겼다. 10만달러를 부었다면 1만달러도 안 남은 셈이다.
이 펀드는 등락폭이 큰 인터넷주식뿐 아니라 하루에도 투자액의 한배반씩이나 손실 아니면 이익을 내는 선물이나 옵션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격심하게 유동적이다. ‘대박 아니면 쪽박’을 선택하는 이런 투자전략을 가진 펀드들은 많은 경우 50-50클럽의 회원들이다. 일례로 ‘프로펀즈 울트라OTC’나 ‘라이덱스 빌로서티100’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변함없이 손실을 듬뿍 안겨주고 있다.
작년에 62%손실에 이어 올해 58%의 손실을 기록한 ‘밴 웨거너 포스트-벤쳐’펀드는 신규상장되는 주식에 집중하는 펀드. 자산중 21%가 인터넷 소프트웨어 회사에 편중돼 있다. 상반기 성적을 물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 다른 50-50클럽 회원인 ‘블랙 오우크 이머징 테크놀로지’펀드는 유명한 광섬유 네트웍 회사인 시에나 테크놀로지등 업계입지도 상당한 회사들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으나 역시 참담한 투자실적을 피할 수 없었다. 시에나 주식은 지난 3개월동안만 49% 떨어졌다.
뒤돌아 보면 참담하지만 그러나 이런 펀드들도 투자에 들어갈 때는 큰 이익이 눈앞에 어른 거렸을 것이다. 50-50클럽에 소속된 많은 펀드들이 99년 불마켓에서는 엄청난 부를 안겨줬던 펀드들이라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밴 웨거너 이머징 그로우스 펀드’는 그해 291%, ‘울트라OTC’펀드는 230%나 이익을 냈었다. 99년부터 밴 웨거너에 그대로 투자하고 있다면 45%, 울트라에 남는 투자자는 지금까지 89%의 손실을 봤다.
도박에서 한번 딴 환상이 발목을 잡듯 올 상반기 테크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도 과욕이 눈을 멀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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