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들, 수입증가·정책결정참여 위해 경영학 수강붐
많은 의사들이 이름뒤에 M.D.(Medical Doctor)만 찍혀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최근 10여년간 의료산업이 더욱 비즈니스화되고, 의료보험수가결정이나 의료정책입안이 의사 대신 비즈니스 전문가들의 차지가 되면서 의사들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
이에 속이 상한 많은 의사들이 다시 가방을 싸메고 대학으로 향하고 있다. MBA학위를 따기 위함이다. MBA학위가 있으면 더 나은 수입과 직책을 가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는가하면 경영을 배워서 의사들은 배제되고 비의료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는 의료정책을 바로잡겠다는 이상적인 이유도 있다.
현행 의료 산업에 대한 의사들의 불신과 냉소주의는 심각한 수준이다. 잔스 합킨스 대학 MBA과정인 폴 프랭크(40)는 “각종 의료정책 수립이나 의사결정과정에 의사는 배제되고 의원이나 변호사, 보험 회사들에 의해 의사들의 운명이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경영학을 배워 의료정책 수립에 리더십을 가지고 참여하고 싶다고 말한다.
M.D.학위는 이전에는 평균 이상의 소득과 안정을 평생 보장해 줬지만 지금은 (직업상의) 불안정과 소득 고정 아니면 감소를 보증하는 수표일 뿐이라고 의사들은 냉소적으로 말한다.
비즈니스를 배워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병원이나 HMO의 행정직이 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려면 의료계를 떠나는 것이 낫다고 불만을 소리를 높인다.
1997년 이후 MD와 MBA를 동시 수료할 수 있는 과정이 마련된 의과대학은 28개에서 36개대로 급증했다. 잔스 합킨스를 비롯 툴레인, 카네기-멜런, UC어바인등 많은 경영대학원들도 의사나 의료계 전문직을 위한 특별한 MBA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MBA학위를 갖고 있는 ‘의사로서 고위직’은 여전히 그 수에 있어 얼마되지 않으나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 의료인력 회사조사에 의하면 전국의 의사 고위직 1만2000명중 조사에 응한 3000명중 16%가 MBA 학위도 있다고 답했는데 99년 이후 그 숫자는 23%나 늘었다.
의사들의 MBA지원 이유는 수입증가, 경영참여, 의료정책참여 아니면 전혀 다른 직업으로 의 전환등 다양하다.
MBA학위가 있다고 해서 의사수입이 당장 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세월이 좀 지나면 크게 오른다는 것도 의사들은 알고 있다.
어시스턴트 메디칼 디렉터 연간소득은 17만달러, 메디칼 디렉터는 20만달러선. 이 액수는 평균연수입 14만7,897달러인 패밀리 닥터에 비하면 높으나 외과의사등 수입이 훨씬 많은 의사에게는 별로 매력적이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수입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아과나 패밀리 닥터, 일반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의 MBA지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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