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경제 복합작용 당분간 지속될 듯...한인업계 희비 엇갈려
원·달러 환율이 19개월만에 1,100원대로 주저 앉았다.
8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엔·달러 환율의 급락 영향을 받으며 전날보다 13.5원 하락, 1,200원대가 붕괴되며 1,191.4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00년 12월13일의 달러당 1,193원 80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들어 원화환율은 9.1%나 떨어졌다. 또한 올들어 최고치인 지난 4월13일의 1,332원에 비해서도 10.4%나 하락한 것이다.
최근 원화 강세는 미국의 잇단 회계부정과 국제금융기구간 공조 약화조짐, 일본의 엔화방어 의지 후퇴 가능성, 한국주식 매입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어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한인업계에서는 환율하락으로 득을 보는 업종과 손해를 보는 업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입 비중이 높은 한인 무역업체들은 비상이 걸려 있는 반면 한국 여행객들을 상대로 하는 여행사나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는 유학생들은 오히려 표정관리에 신경을 쓰는 양상이다.
우선 한국과 거래가 많은 한인 수출업체들은 환율하락이 수출 단가를 인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환율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유학생들은 이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방문하는 손님을 고객으로 하는 여행사나 선물업소들도 들떠 있기는 마찬가지로 이들 업체들은 이번 환율약세로 한국 여행객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반면 수입업체는 환율 하락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의 한 관계자는 "결제방식이 달러로 바꾸거나 환율변동에 따른 안전장치를 계약서에 명시하는 업체들이 많아 수입가에는 당장은 큰 타격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입 업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밖에 한국내 부채가 많거나 투자 중에 있는 업체들은 갈수록 커지는 투자액과 이자부담으로 내심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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