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공부하는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들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를 꼽는다면 국제 콩쿠르 참가를 들 수 있다.
미국에서는 사설 단체와 비영리 단체 할 것 없이 수 많은 단체들이 콩쿠르를 개최한다.콩쿠르의 목적은 재능 있는 꿈나무들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연주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미국 내 유수 오케스트라들은 뉴욕 필하모닉처럼 어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콩쿠르를 개최, 우승자들에게 협연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콩쿠르를 개최하다 보면 자칫 등수에 연연하는 참가자들의 과열 경쟁을 우려 주최측에서 등수에 상관없이 골고루 상을 나눠주고 연주기회를 주거나 아예 등수를 매기지 않고 협연할 우승자만 가려내기도 한다.
또한 참가자 전원이 연주 기회도 갖고 음악교육도 받으며 함께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해주는 방향으로 콩쿠르를 열 때도 있다.얼마 전 맨하탄 음대에서 열린 뉴욕 피아노 콩쿠르의 경우 참가자들이 5일간 경연 무대 외에도 음악 지도와 교육 세미나도 받는 기회를 가졌다.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이 대회의 의미는 경연대회를 통해 무대 위에서의 자신감을 심어주고 좋은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등수에 너무 가치를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가끔 콩쿠르 우승 한인 학생 관련 기사가 보도된 후 신문에 나오지 않은 한인 입상 학생의 부모들이 전화를 걸어올 때가 종종 있다.
‘우리 아이도 입상을 했는데 왜 빠졌느냐’고 항의를 해오기도 하고 ‘우리 아이보다 못한 아이가 우승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연주 경력 난에 ‘콩쿠르 우승’이란 기록을 너무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부모들에게 언급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 사라 장은 국제 콩쿠르 참가 경력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싶다.
연주가로서 중도 포기하지 않는 부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연습만이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있는 길임을 자녀들에게 알려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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