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가 언뜻 보아선 일반차량과 다를 바 없는 ‘눈속임용’ 차량을 투입, 교통법규 위반자들을 상대로 ‘007식 단속’을 펼치고 있다.
대형 트럭과 일반 차량간의 길 막기와 끼어 들기 경쟁으로 사고가 빈발하자 대책마련에 부심해온 CHP는 궁여지책으로 단속차량 표시가 없는 흰색 셰볼레 카마로 60대를 확보해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고속도로에 풀어놓았다.
CHP 표준차량인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 세단은 차 천장에 큼지막하게 달린 붉은 색과 푸른색의 점멸등과 차체에 새겨진 그려진 문양 등으로 인해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했고, 이로 인해 효율적인 단속활동을 펼칠 수 없었다. 먼 거리에서 CHP 차량을 알아본 난폭 운전자들이 곧바로 속도를 줄이는 등 모범운전자 시늉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CHP가 투입한 카마로의 천장에는 스키랙처럼 생긴 높이 2인치의 점멸등이 부착된 게 고작이고 차 옆에 CHP 로고가 조그맣게 적혀 있기 때문에 앞이나 뒤에서 보면 일반차량과 다를 바가 없다. 경찰차량에 부착된 푸시바 범퍼도 물론 없다.
이렇다보니 단속차량인 줄 모르고 과속추월을 시도하던 운전자들이 벌써 여러 명 적발돼 딱지를 떼었다. CHP는 60대의 카마로 가운데 LA지역에 4대, 샌버나디노 지역에 9대, 샌디에고와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 각각 5대를 배치했으며 나머지는 샌호아퀸 밸리와 북부 캘리포니아에 투입했다.
CHP는 주된 단속대상으로 18개의 바퀴를 단 대형 트럭을 주목하고 있지만, 과속이나 위험한 끼어 들기를 시도하는 일반차량들 역시 집중적인 단속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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