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가 가뭄으로 목 탄다. 이대로 가다간 내년 초에는 제한급수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RP(Salt River Project)측은 지난 1996년 이후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의 물이 고갈돼 가고 있어 내년 초에는 밸리지역 사용자들에게 배당된 물의 33%를 삭감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관계 자료에 따르면 밸리의 연간 강우량은 1996년 4.36인치, 1997년 4.67인치, 1998년 10.53인치, 1999년 6.61인치, 2000년 7.87인치, 2001년 6.72인치 그리고 2002년 현재 0.19인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강우량은 9월 0인치(표준 강우량 0.75인치), 10월 0.02인치(0.79인치), 11월 0.20인치(0.73인치), 12월 0.88인치(0.92인치), 1월 0.05인치(0.83인치), 2월 0인치(0.77인치), 3월 0.08인치(1.07인치), 4월 0.06인치(0.25인치), 5월 0인치(0.16인치) 등으로 표준 강우량의 20% 정도 밖에 안 된다.

이로 인해 가장 큰 저수지인 루즈벨트 레이크의 경우 지난 1995년 물이 가득 채워진 이래 저수량이 18%나 줄어들었을 정도다.

SRP는 현재와 같은 가뭄이 오는 10월까지 계속되면 저수량은 7%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SRP의 가장 큰 고객은 메사를 비롯 템피, 챈들러, 길벗과 피닉스 등지인데 이들 도시들은 SRP가 물 배당량을 줄일 경우 제한급수를 실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밸리지역의 많은 도시들은 가뭄에 대비, 지하수를 여유 있게 확보하고 있어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밸리지역 가운데 메사의 경우 지하수 저장량은 약 26만에이커피트에 달하고 있는데 1에이커푸트는 32만6,000갤런으로 4인 가족이 1년 사용하기에 충분한 량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가뭄은 농장주와 농부들에게 적지 않은 주름살을 늘려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들불이나 산불의 원인이 되는 등 많은 문제를 병발, 관계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