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잘 싸웠다!"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 4위 전이 벌어진 29일. 마지막 붉은 물결이 뉴욕 및 뉴저지 일원을 휘감으며 지난 한달 간 한인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 축제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40만 한인동포들은 한국팀의 패배에 아쉬워했지만 ‘한인사회를 하나로 집결시키고 주류사회의 주목을 받아 온 월드컵 축제를 성숙하게 마무리하자’며 어느 때보다 힘차게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이날 퀸즈와 맨하탄, 뉴저지 팰리세이드 팍 등 뉴욕 일원 곳곳 업소에는 마지막으로 합동응원을 즐기려는 가족, 친구 단위의 인파들이 이른 새벽부터 모여들어 또 한번 붉은 축제의 마당을 연출했다.
대체로 지난 독일 전 때보다는 합동인원 규모는 다소 덜했으나 응원 열기와 구호는 그 어떤 경기보다 뜨겁고 우렁찼다.
한국팀의 선전을 기대했던 한인 동포들은 아쉽게 1점차로 뒤진 채 경기가 종료되자 잠시 실망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이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한국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아들과 함께 서울플라자 응원장소에 나왔다는 장민희(38·리틀넥 거주)씨는 "한달 내내 밤잠을 설치게 했던 월드컵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만 하다"며 "비록 4위에 머물렀지만 한국인의 저력과 단결을 유감없이 보여준 이번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는 한민족"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금강산 식당을 찾았다는 에스더 김(16·여고생)양은 "코리아 선수들이 너무 대견스럽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번 월드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목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문성 월드컵 뉴욕후원회장은 "그간 동포들이 보내 준 한국팀에 대한 폭발적인 응원과 조국사랑 열기로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마칠 수 있게 됐"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하나 된 동포들의 힘을 이제 한인사회의 발전으로 승화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노던 블러바드에는 서울플라자를 비롯 퀸즈 일대에서 응원하던 300여명은 질서 있게 도보 행진을 하며 그 동안 한달 간 이어 온 합동응원을 차분히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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