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들의 한국어 능력 배양을 위해서는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미한인학교 동북부지역협의회(회장 윤병남)가 29일 후러싱제일교회 한국문화학교에서 주최한 ‘2002년 교사연수회’에서 김종률 교육학 박사(국제교육봉사단 대표)는 ‘외국어 습득의 원리와 한글교육’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박사는 "한인 2세들 중 한국어 실력이 낮은 학생들의 대부분은 이중언어나 이중 문화 속에서 자기 정체성(identity)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이들은 정체성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한글교육에 대한 기피 현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또 "통계적으로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이민역사가 긴 가정의 자녀 일수록 모국어 능력의 부족 정도가 심해진다"면서 "정체성 확립은 2세 자녀들에게 스스로가 왜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에 따라 "한인 2세들의 효율적인 한국어 습득을 위해서는 정체성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가정은 물론 전체 한인사회 차원에서 2세들의 정체성 부여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현재 미주지역에서 한국어 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로 교재 및 교수법의 단조로움과 학습 평가를 제대로 명시화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목적으로 우선 한글 학교들이 명시된 교과과정을 개발해야 하며 둘째, 개발된 교육과정과 수업지도 재료, 교습, 평가 등을 통해 한국어를 널리 알리고 셋째, 한국학교 학생이 수준 높은 한국어능력을 성취하여 평생토록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노열 기자>
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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