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해로한 부부는 얼굴까지 비슷해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최근 나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짝을 찾는 단계부터 자신 용모가 비슷한 닮은꼴을 찾는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의 데이빗 페렛 교수는 최근 30명의 남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페렛은 여러장의 인물사진을 늘어놓은 후 학생들에게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진을 골라잡도록 지시했다. 그가 내놓은 인물사진들 가운데에는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의 얼굴을 컴퓨터로 성전환시키고 헤어스타일, 의복 등 주요 특징을 조작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학생들은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신통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컴퓨터로 합성된 자신의 사진을 맘에 드는 얼굴로 뽑아들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실험결과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자기도취 현상의 발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부모와 닮은꼴을 짝으로 찾으려 드는 진화적인 본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른 동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부모의 생김새가 자식이 짝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어미 양에 의해 양육된 염소가 교미상대로 염소보다 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렛은 이번 연구에서도 부모가 30세이상일 때 태어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더 나이가 많은 사람의 얼굴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이 실시한 다른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다른 성별의 부모와 눈동자와 머리색깔이 같은 사람들은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괴담중에는 그믐달이 뜨는 날 어두운 곳에서 입에 칼을 물고 거울을 들여다보면 미래 배우자의 모습을 볼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페렛의 연구결과가 정확한 것이라면 이런 칙칙한 방법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 맞아들일 배우자의 얼굴이 자신의 용모와 비슷할 가능성이 높으니 구태여 칼을 물고 헛간에 들어가 거울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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