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감동이 타운 축제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스테이플스센터 합동응원장 입장권을 나눠준 한국일보를 비롯한 언론사와 스테이플스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천명이 몰려 이번 월드컵 열기를 반영했다. 타운 표정을 엮어본다.
◎…월드컵 마지막 합동응원장 스테이플스센터의 입장권을 배부 받기 위해 오전 6시부터 한인들이 모여들었다. 입장권을 나눠주기 시작한 10시께는 이미 1,000여명의 한인이 경기장을 둘러싸 열기를 반영. 이로 인해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준비한 1만장의 입장권은 정오가 되지 않아 동이 났고, 표를 구하지 못한 2,000여명의 한인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했다.
◎…스테이플스센터에는 입장권이 매진된 직후인 정오께부터 암표상이 나타나 표를 구하지 못한 한인들의 원성을 사기도. 10시30분에 나왔지만 표를 못 구했다는 제이미 김씨는 "이런 축제의 마당에서 돈 몇 푼 벌겠다고 민족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 사람들은 매국노보다도 못한 인간 쓰레기"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테이플스센터 홍보담당 부사장 크리스 모드리제스키는 "몇년 동안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멋진 광경은 처음 본다. 레이커스의 개막전보다도 훨씬 더 열기가 뜨거운 것 같다"며 한인을 치켜세웠다.
◎…5번째로 입장권을 받은 황집선(22·LA)씨는 "단체관람을 하려고 교회친구 11명과 새벽 6시부터 줄을 섰다. 아침도 못 먹었지만, 스테이플스센터를 가득 채울 붉은 악마들을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떨리고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즐거워했다.
◎…스테이플스센터 근처 노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병의(70) 할아버지는 "그동안 집에서 TV로 쭉 경기를 지켜봤는데 마지막 경기는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하고 함께 경기를 보고 싶어 나왔다. 내 앞에서 표가 떨어지면 안 되는데…"라며 초조해 하기도.
◎…LA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있는 박주호(38·LA)씨는 ‘중고차 구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대열을 누벼 눈길. 한국에서 석사까지 마친 박씨는 "어른들이 하시던 대로 단돈 900달러만 들고 박사과정 공부를 하려고 미국에 왔는데, 학비를 마련하기도 벅차다"며 한인들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본보에도 입장권을 구하려는 한인들로 하루종일 전화문의가 쇄도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특히 본보가 배부한 입장권은 30분만에 동이 났는데 밸리에서 온 한 아주머니는 "어린 세 자녀를 데리고 왔는데 어디서 입장권을 구할 수 없느냐"고 하소연하기도.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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