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대개의 가정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내 나름대로는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그다지 소홀함 없이 해 내가고 있다. 각자의 나에 대한 불만도는 어떤지는 모르지만... 오전 가사일후에 간단한 점심식사후, 두 아이들과 가까운 공원에 산보를 간다.
정말 원없이 깔려진 초록잔디와 미국역사중의 웬만한 사연들은 간직한듯한 장엄한 큰 나무들을 어디를 가도 흔치않게 누리고 사니 참 한가롭고 여유로운 마음이 절로든다. 매년 달력의 4월이나 5월쯤 단골로 나타나는 그림으로 민들레가 듬성듬성인 넓디 넓은 잔디위에서 씩씩하게 양팔벌리며 달려오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이 부러웠었는데...
어린 아이들에게 항상 염려되는 위험의 걱정거리없이 정말 마음껏 뛰어놀며 가끔 내게 달려와 날 뉴욕만큼 사랑한다는 아이의 뒷모습밑으로 깔려지는 잔디의 존재가 고마울 뿐이다. 발바닥이 까매질때쯤해서 집으로 가기를 서둔다.
가족을 위한, 되도록이면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 할 저녁준비를 위함이다. 그후로는 나의 색다른 직업을 위한 준비가 또한 시작된다. 어린 두 아이들을 낮시간에 실컷 돌보고 전처럼 충실히는 안되지만 가사일도 빼먹지 않고 고루 돌볼수 있으며 물론 힘들지만, 미국이니까 또한 그나마 가능한 밤시간에 돈벌기를 하고 있다. 다름아닌 바텐더..
사실 칵테일의 "칵"자도 모르면서 조금 되는 외모와 확실한 카운터를 하겠다고 해 버티고 있지만 머리털나고 생전 처음인 그야말로 야간업소 일이다 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어디가서 물건을 팔라면 연구해서 할말을 만들어 잘도 하겠는데 이건 좀 한국적인 사고방식인진 모르겠지만 이 일은 내가 상품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도 눈총 받는 꿔다논 보릿자루가 되었었다.
바(bar)내의 손님들의 적당한 말친구,술친구가 되어야 하고 업소내의 영업흐름이나 분위기도 관찰하며 정확한 계산과 내내 물일을 해야 해서 주부습진으로 꽤 고생도 했고 영업종료후의 마무리도 틀림이 없어야 한다. 밤시간에 하는 일이니만큼 많은 보수를 원하지만 사실상 업주들은 최저 생계정도도 안되는 듯한 시간당 pay를 함으로써 인건비로 순이익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것이다.
그러다 보니 손님들에게 과다의 팁을 요구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현실로써는 팁이 주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내가 배운 팁문화의 일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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