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세 최고령 이옥성 할머니
▶ 뒷뜰에 고추 호박등 가꿀 만큼 건강
"난 노할머니가 참 좋아"
"요 자그만한 놈이 볼 때마다 신기하고 이뻐"
100년이라는 한세기의 간격을 뒤로한 채 105세의 증조할머니와 다섯살된 외증손자의 대화는 천상 어린아이들처럼 정겹고 간단하다. 1898년생으로 올해 105세를 맞이한 이옥섬할머니.
콜로니얼 하이츠거주 큰딸(64세,이 미카엘)집에서 함께사는 이옥섬할머니는 아직도 정정하다.
슬하에 두남매를 둔 할머니는 지난 83년에 미국으로 이민, 조지아에 사는 큰아들집을 오가며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있다.
황해도 금촌군 서천면 율동리가 고향이라는 할머니는 "1.4후퇴때 대구로 피난 내려와 과수원하면서 재밌게 살았는데..."라며 30년전 먼저 세상을 등진 할아버지 생각에 흠칫 말문을 닫는다.
"열 일곱에 시집올 때 한살어린 할아버지 얼굴도 못보고 신방을 차렸다"는 할머니는 "다음날 아침에보니 정말 잘 생겼더라구"라며 한참을 웃는다.
황해도 고향에서의 3.1만세운동마저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할머니는 요즘도 뒷뜰 조그만 밭에 고추,호박, 배추등 밭일을 거르지 않을 정도로 부지런하다. 작년까지도 황해도 보쌈김치를 직접 담갔다는 할머니는 올해들어서 무릅관절이 안좋아 삼가고 있다고 큰딸이 말을 거들었다.
프로레슬링을 TV로 무척 즐겨본다는 할머니에게 장수비결을 묻자 " 빨리 하늘나라에 가야되는데 왜 이렇게 오래 사는지 몰러..."라며 장난기어린 표정이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할머니는 "20년 넘게 해온 일로 저녁 9시부터 30여분동안 뜨거운 물을 욕조에 담고 기도하면서 전신 마사지하는일이 최고"라면서 "식사를 작게하고 오래오래 씹는것이 좋지"라고 나름대로의 장수비결을 귀뜸해준다.
조지아주 하이츠빌에 사는 큰아들의 딸의 딸, 즉 증손녀가 이번에 아들을 낳아 고손주까지 본 할머니는 곧 내려가 5대손을 안을 계획이라고.
6년전, 100회 생일을 맞아 클린턴대통령으로부터 생일 축하선물 및 축전을 받은 바있는 할머니는 대화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쾌활하다. 떠나는 기자에게 못내 아쉬워 주차장까지 나와 배웅하는 할머니의 정겹고 살가운 인간미가 아마도 장수의 비결이 아닐까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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