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옥씨 ‘한 입 베어먹는 사과’로 본보 문예전 입상
“소설 써보라고 권유한 친구들이 쓰고나면 먼저 보여달라고 했어요. 늘 글쓰면 남편에게도 자문구하기위해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보여주지 않았어요. 스스로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지 점검하고 싶었거든요.”
이영옥(48·사진)씨는 2002 한국일보 문예공모전에서 ‘한 입 베어먹은 사과’로 가작에 입상했다. 컨설팅업에 종사하는 공학도의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그는 자신의 글을 가장 ‘맛있게’ 읽어주는 어머니와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고 중학교 입학시험 치렀을 때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고 했다.
“2년전, 수필 응모전에 당선된 후부터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어요. 칼럼을 정기적으로 쓰다보니 평론에 관심을 갖게 됐고 차츰 소설에 빠지게 됐어요. 공부하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다보니 장·단편, 수필, 동화 등 여러 장르의 책을 한꺼번에 마치는 잡독 습관이 붙어 버렸어요.”
이씨는 독서를 하면서 다시 기억하고 싶은 구절은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놓았다가 활용하곤한다. 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부터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흥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귀가하자마자 메모를 해 놓을 정도로 신변잡기 메모도 생활화됐다.
“전에는 소설을 까다롭게 골라 읽었어요. 되도록 고전을 읽었고 가벼운 느낌이 드는 소설은 읽다가 그만두곤 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늘 소설 쓸 구상을 함께 하다보니 소설을 통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능동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로 책을 보게 되더군요.”
소설을 가까이하면서 ‘중간에 읽다말 책은 없다’라는 진리를 배운 것이 새로운 수확이라는 그는 앞으로 작은 불빛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
“성당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을 많이 접하게 돼요. 바쁜 이민생활속에 사랑하지만 표현 방법이 서로 달라 갈등하는 세대간의 묘한 사랑을 그려보고 싶어요.”
일하는 동안 서류작업이 습관화돼 버린 이씨는 자녀들 학교에 영어로 글을 써서 발표한 적이 있을만큼 영어 작문도 낯설지 않다. 메릴랜드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화공학을 전공한 후, 발전소를 설계하는 컨설팅 회사에 근무했던 이씨는 1980년대초 본지에 ‘프론티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고 시카고 문인회 문예작품 공모전, 2000년 해외동포문학의 문예공모전 등에 수필을 공모, 입상하는 등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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