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진입을 놓고 한국과 스페인이 결전을 벌인 21일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는 응원열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한-스페인전 합동 응원장소와 월드컵 경기 TV 재방영 스케줄에 대한 문의가 계속 이어지는 등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식을줄 몰랐다. 또 한인들 사이에는 이같은 한인사회의 월드컵 열기를 반영하는 갖가지 아이디어와 화제도 만발했다.
◎…한인타운 거리와 업소앞 등 곳곳에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나붙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간판업체에는 주문이 폭주해 각 업소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고 한국팀이 승리할 경우 이를 축하하기 위해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요식업소들도 날로 늘고 있다. 버몬트와 7가에 있는 싱싱회덮밥(대표 조영권)은 한국팀의 4강 진출시 22일 저녁 6시에서 9시까지 회덮밥과 알탕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의 최대 화제가 된 붉은악마 응원단과 응원가를 둘러싸고 이색 제안도 속속 등장. 요바린다의 권태익(61)씨는 "온 국민의 애창구호가 된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 처음 만든 사람을 찾아내 정부에서 상을 줘야 한다"며 "전세계 한인들에게 힘을 심어준 이들은 포상을 받아 마땅하다"고 역설하기도.
◎…히딩크 감독과 안정환, 설기현, 차두리 선수 등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이들의 이름을 이용한 우스개도 등장했다. 토랜스에 거주하는 키 한씨는 "축구 응원 도중 가슴이 답답할 때는 ‘히딩크 제약’이 만든 ‘안정환’, 감기·몸살에는 역시 히딩크 제약의 신제품 ‘설기환’, 응원 도중 목이 잠겼을 때는 ‘두리 차’를 마시면 된다"며 나름의 월드컵 증후군 처방법(?)을 내놓기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 국민증을 주자는 여론이 일면서 ‘희등구’라는 한자식 이름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LA의 한 서예가가 히딩크 감독의 한자 이름을 ‘희등기(喜登起)’로 짓자고 제안해 화제. YWCA 서예반을 지도하고 있는 서예가 국사 윤은담씨는 ‘일어나 기쁘게 올라서라’는 뜻으로 히딩크가 이룬 업적에 부응한다고 설명.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성적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에 대한 LA 역술인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는데.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을 앞둔 21일 한 역술인은 "한국의 운은 8강까지"라며 "스페인전에서 크게 질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또다른 역술인은 "한국이 4강까지 간다"며 "이탈리아전과 마찬가지로 연장전에서 골든골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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