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의 주인공 쿤타 킨테와 저자 알렉스 헤일리 기념관이 12일 애나폴리스에서 헌정됐다.
애나폴리스는 흑인 노예 쿤타 킨테가 아프리카에서 잡혀 배를 타고 건너와 1767년 도착한 곳. 후손 알렉스 헤일리가 가족사를 `뿌리’라는 책으로 출판하고 또 TV 미니시리즈가 인기리에 방영돼 큰 방향을 불러 일으켰었다.
이날 헌정식에는 9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볼티모어 등 근처 도시는 물론 멀리는 뉴욕,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까지 1,000명의 관중이 모여 미국 흑인노예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중에는 손자 손녀들을 학교까지 결석시키고 데리고 나와 조상의 발자취를 일깨워 주는 노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75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애나폴리스 부두에 건설된 이 기념 시설은 쿤타 킨테와 알렉스 헤일리의 동상을 비롯한 조각물과 내력을 담은 현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기념 시설은 20년 전부터 건축이 계획됐으나 킨테와 헤일리의 흉상이 KKK단에 의해 불법 철거되는 등 곡절을 겪다 이날 헌정됐다.
애나폴리스는 쿤타 킨테 시절과는 큰 변화를 겪어 현재는 시 인구의 3분의 1이 흑인이며 작년에는 패리스 글렌데닝 메릴랜드 주지사가 지난 1919년 혐의가 확실하지 않은데도 살인 유죄판결을 받고 교수형에 처해진 흑인 아이스크림 근로자 존 스노우든 사건에 대해 유감을 포하기까지 했다.
미국내에서 흑인 노예 개인과 기착 지역을 기념하는 유일한 기념 시설인 킨테-헤일리 기념관은 애나폴리스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게 됐다.
이 기념 시설 한가운데 자리잡은 헤일리가 3명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조각물은 헤일리가 죽은지 7년 후인 지난 1999년 완성됐고 이날 가족과 사랑, 다양성 등을 10개 항의 덕목을 담은 동판이 3차 헌정식을 통해 제막돼 기념 시설이 마무리됐다.
이날 헌정식에는 글렌데닝 지사를 비롯, 재닛 오웬스 앤 아룬델 카운티 이그제큐티브, 엘렌 모이어 애나폴리스 시장 등이 참석했다.
또 미니시리즈 `뿌리’에서 성인 킨데 역을 맡았던 배우 존 아모스도 참석, 기념사를 했다. 아모스는 헤일리의 친척으로 실제 애나폴리스 출신이며 이 기념관 건립에 적극 참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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